[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돌솥비빔밥을 마치 자신들의 전통 음식인 것처럼 판매 중인 중국을 향해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인 돌솥비빔밥은 최근 중국의 성(省)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논란이 되고 있다.
| 중국의 한 프렌차이즈 업체 돌솥비빔밥 매장 수가 1000개를 돌파했다.(사진=온라인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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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돌솥비빔밥을 대표 메뉴로 장사하고 있는 중국 프랜차이즈 ‘미춘’을 알게 됐다”며 “이미 중국 전역에서 매장 수가 1000개를 돌파했고, 매장 안에는 ‘조선족 비물질 문화유산’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치, 삼계탕 등 한국의 전통 음식을 중국의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쳐 왔는데 돌솥비빔밥까지 체인점을 만들어 홍보하는 건 선을 넘었다”며 “한 여성이 한복을 입고 있는 광고판을 사용하는데, 한복이 중국의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억지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하다”고 했다.
서 교수는 한국의 전통 음식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다국어 영상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관광온 외국인들이 자칫 돌솥비빔밥을 중국 음식으로 오해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지린성 정부는 지난 2021년 12월 공식 홈페이지에 5차 성급 무형문화유산 총 65개 항목을 승인했으며 돌솥비빔밥 조리법을 ‘조선족 돌솥비빔밥 제작 기예(조리 기술)’라는 항목으로 포함했다. 중국은 지난 2008년 우리의 ‘농악무’를 ‘조선족 농악무’로 바꿔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뒤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한 바 있다.
아울러 바이두 백과사전에는 ‘돌솥비빔밥은 한반도는 물론 중국 동북지방의 헤이룽장, 지린, 랴오닝 등 조선족 특유의 밥 요리다’라고 설명돼 있다. 2년 전까지 ‘조선족’ 단어가 포함되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무형문화유산 포함과 연관된 것으로 추측된다. 바이두 백과사전은 중국의 검색 엔진인 바이두가 제공하는 사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