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우리나라 빠져나갔다고?…울릉도·독도에 사람 있어요”

울릉도·독도 오늘 50~120㎜ 많은 비
울릉군 주민 “재난상습지역인데 나라에선 관심도 없어요”
  • 등록 2022-09-06 오전 9:57:55

    수정 2022-09-06 오전 9:57:55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태풍 힌남노가 다소 이른 6일 오전 7시 10분께 울산 앞바다를 빠져나가면서 한시름 놓고 있지만, 울릉도·독도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태풍과 씨름 중이다.

독도에는 현재 초속 17㎧의 강풍이 불고 있으며, 울릉도 천부는 시간당 24㎜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울릉도 남양항에서 건어물을 판매하고 있는 전영수(72세)씨는 “가게 문도 닫고 태풍이 지나가는 오늘 점심때까지는 문밖에도 안나가고 꼼짝않고 있으려고 한다”며 “뉴스에서는 태풍이 우리나라를 빠져나갔다고 하는데 울릉도·독도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울릉도·독도는 영토싸움이 날때나 우리나라지, 태풍이 오면 우리나라가 아니다”며 “사람이 죽어나가도 별로 관심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울릉도에서 평생을 산 울릉도 토박이로 울릉도가 재난 우려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국가적 관심과 대응에서는 늘 먼 곳이었다고 토로했다.

울릉도는 외로운 섬으로 불릴 만큼 인적이 뜸했다. 워낙 파도가 높고, 풍랑주의보도 잦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울릉도는 지난 2005년 발생한 태풍 ‘나비’로 기록적인 폭우와 강풍으로 섬 전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기도 했다. 나비는 경상북도 울릉군에 크게 영향을 준 태풍으로, 재해 상습 피해지역인 울릉도의 취약한 재해대비 실태를 그대로 노출시켰다. 당시 수해 이재민은 796명, 총 피해액 270여억원에 달했다.

울릉도는 경상북도 동북단 동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경상북도 울릉군에 위치한 섬으로 면적은 72.9㎢, 인구는 1만여명 남짓이다.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로 울릉도 동남쪽 87.4㎞(47.2해리)에 있으며, 주소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번지이다.

힌남노는 이날 정오께 울릉도 북동쪽 100㎞ 해상을 지날 전망이다. 오후 6시께 울릉도 북북동쪽 560㎞ 해상을 지나 7일 0시에는 일본 삿포로 북서쪽 400㎞ 지점에 도달해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하겠다.

오늘(6일) 하루 동안 울릉도·독도에는 50~12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그밖에 강원영동, 경북동해안은 10~60㎜, 강원영서, 경북권(동해안 제외) 5~20㎜,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 경남권 5㎜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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