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부산에서 내리막길을 달리던 5톤 트럭이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5미터 아래 도로로 추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운전자는 끝내 숨졌다.
지난 25일 오전 7시 59분쯤 부산 기장군 곰내터널 인근에서 5t 트럭이 가드레일을 뚫고 4∼5m 아래 도로로 추락했다.
| 사진=KB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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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로 30대 운전기사 A씨가 도로로 튕겨 나왔다. 심정지 상태에서 발견된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이날 KBS가 공개한 CCTV 영상에서는 터널로 진입하는 도로 옆, 옹벽 위에서 A씨의 트럭이 빠른 속도로 내리막길을 내려오는 모습이 담겼다.
급커브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한 트럭은 그대로 울타리를 뚫은 채 5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충격으로 가로등도 종잇장처럼 구겨졌으며, 도로에는 산산조각 난 트럭 잔해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 사진=KB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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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달리던 뒷 차량 운전자들은 추락한 트럭을 보고 깜짝 놀라 운행을 멈췄다. 한 목격자는 KBS에 “처참했다. (운전자는) 머리를 다쳤는지 피를 흘리고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고 (차는) 부서져서 분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비탈길에서 트럭이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추락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사고 차량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아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차량 결함이나 운전 과실 여부를 감정해 달라고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