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운용사 5곳중 1곳꼴, 연내 암호화폐 투자 검토(종합)

톰슨로이터, 고객사 400여곳 대상 설문조사 실시
검토중인 업체중 70%가 "3~6개월내 투자 계획중"
ICO·신규코인 외에도 암호화폐ETF 등에도 관심
  • 등록 2018-04-25 오전 8:03:47

    수정 2018-04-25 오전 8:03:4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자체 자금이나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금융회사 5곳 가운데 1곳 꼴로 올해 중에 암호화폐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금융데이터그룹인 톰슨로이터가 자사 정보를 구독하는 고객사 400여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20% 가량이 “암호화폐 투자에 실제 관심을 가지고 있고 올해 안에 투자 개시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향후 3~6개월 내에 트레이딩에 나설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70%에 이르렀고 22% 정도는 ‘6~12개월내에 투자에 나설 계획을 검토중’이라고 했다. 톰슨로이터측은 구체적인 설문조사 대상 기업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들 대부분이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투자은행(IB)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총괄했던 샘 채드윅 뉴컨텐츠부문 이사는 “조사 결과가 다소 놀라웠다”며 “1년만에 거대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실 1년전만 해도 암호화폐 투자에 구체적인 관심을 보인 고객사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그러나 이젠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스마트계약 등에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톰슨로이터가 서비스하는 금융정보 분석 플랫폼중 하나인 아이콘(Eikon)에서 ‘외환’ 카테고리의 경우 유로화에 이어 암호화폐가 두 번째로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콘은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리플코인(XRP), 비트코인 선물 시세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투자 붐에 의해 지난해 시세가 폭발했다면 올해부터는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로 인해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각국의 규제 강화 탓에 기관 참여가 지연돼왔다. 그러나 전날 골드만삭스가 디지털자산 부문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하면서 암호화폐 전용 트레이딩 데스크 설치를 검토하는 등 제도권 금융회사들의 시장 참여가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채드윅 이사는 “암호화폐 가격이 조정을 보이다보니 금융회사들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고 해석한 뒤 “특히 그들은 토큰으로 발행되는 채권, 블록체인 기반의 주식 등 전통적인 자산을 암호화하는 방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암호화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기업들 대부분은 시가총액이 큰 암호화폐에 대해 집중적인 관심을 보였다. 일부만 암호화폐공개(ICO)나 시가총액이 낮은 코인에까지 관심을 나타냈다. 또 향후에 나올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른 파생상품에 대해서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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