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수헌기자] 한국무역협회는 22일 "화물연대의 파업이 화물이 몰리는 월말과 추석을 앞두고 전개되고 있다"면서 "파업 사태가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수출화물의 적기 선적에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협은 경기도 의왕시 경인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의 반출입물량이 지난 20일 평소 대비 61%수준으로 떨어진데 이어 21일에도 같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교통부도 이날 오전 8시 현재 의왕 기지의 경우 운송회사 소속 차량 120여대가 수송에 나서 수송률은 평시 대비 61%, 야적장 용량은 8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무협은 "화물연대 소속 차량 기사들이 19일 노동계 농성집회 참가 이후 배차를 받지 않고 차량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면서 "운송회사 직영차와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만 운행중"이라고 밝혔다.
부산항의 경우 운송회사들이 직영차량과 위수탁차량을 동원해 경인지역 등으로 오가는 장거리 화물과 부두간 환적화물을 처리하고 있으나 차량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무협은 밝혔다.
부산항 수출입화물 반출입물량도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20일 오전8시∼21일 오전8시) 반출입물량이 1만 8485TEU로 반출입비율이 평시대비 80.9%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21일(21일 오전8시∼22일 오전8시) 반출입물량도 1만 8011TEU로 78.8% 수준으로 낮아졌다.
터미널 내 장치율은 58.8%대로 평시(53%)와 비슷한 수준이다.
광양항은 지난 20일 터미널 반출입 물량이 평시 대비 59%로 떨어졌다가 21일에는 35%수준으로 격감했다.
무협은 "부산항과 광양항, 의왕 ICD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소 대비 줄어들어 직접적인 파업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장거리 수송 차량의 운행 중단 여파로 인해 수도권 지역과 울산·창원 등 대형화주들의 수출화물 수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협 관계자는 "일부 중소업체들은 컨테이너 차량 수배가 어려워지면서 무역협회에 차량 알선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운송업체들이 장거리 수송을 꺼리면서 육상 운임이 크게 올라 중소수출업체들의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협은 "컨테이너 화물 수출 비중이 높은 가전제품·화학제품 수출업체들은 단기간내에 영향을 받게 되어 수출 회복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파업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입 자재 및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어 조업 단축이나 생산 중단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도 "현재 비노조원과 운송회사 소속 차량들의 운행은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컨테이너 물량을 수송하는데 역부족"이라며 "파업이 1주일 이상 장기화될 경우 야적장 포화에 따른 물류대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