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결국 ‘파우치 박’임명을 강행했다”며 “KBS를 ‘김건희 Broadcasting System’으로 전락시켰다”고 논평했다.
그는 “이번에도 정해진 수순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아첨 언론’의 새 지평을 연 박장범 씨의 KBS 사장 임명을 강행했다”며 “인사청문회는 신경도 안 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체적으로 노 원내대변인은 “국회는 사흘에 걸쳐 실시된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 박장범의 왜곡된 언론관, 부적절한 주식거래, 세금 탈루, 아들의 위장전입, 스쿨존 속도위반, 과태료 미납으로 인한 차량 가압류 등을 밝혀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에게는 이미 김건희 여사의 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판단뿐이었던 듯이 예정된 현장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임명안 처리를 해버렸다”고 지적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박장범 씨는 기자와 앵커 출신이지만 지난 2월 대통령 대담을 진행하면서 언론인의 정체성을 스스로 포기했다”며 “모든 언론이 ‘명품백’이라는데 가격도 숨기고 ‘고가’라는 표현도 못한 채 굳이‘파우치’로 불렀다. ‘조만한 백’이라는 설명까지 붙여 의미 축소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여사에게 명품백 사진을 미리 보낸 뒤 이뤄진 만남에서 물건 주고받는 장면이 생생히 찍혔는데도 ‘그 앞에 놓고 갔다’고 왜곡했다”며 “열달 전 대담인데도 영상을 보면 헛웃음이 나오고 민망함에 고개를 젓게 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근무 시간 중에 억대의 주식 거래를 하고도 모른다고 발뺌하고, 유사 사례 확인을 위한 자료 제출에 동의했다가 말을 뒤집었다”며 “청문회 도중 청문준비단원이 KBS 기자에게 보낸 문자가 언론 카메라에 찍혀 ‘답변 안하기 전략’이 들통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2박장범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윤 정부 들어 국회의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을 강행한 31번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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