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현동기자] 전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와 투기등급 채권발행 증가로 대변됐던 신용 버블이 붕괴되면서 향후 3년동안 기업부도율이 급등할 위험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로 인해 기존의 고위험·고수익 투기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존에 발행된 투기등급 채권의 만기가 2007년 상반기에 집중돼 있어 기업들의 신규 채권 발행이 한꺼번에 몰릴 위험도 있다.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부터 2007년 사이에 만기가 도래하는 투기등급 채권 규모는 940억달러에 이른다. 2004~2006년 만기도래 채권은 1100억달러며, 2003년부터 올해 말까지 만기를 맞는 채권은 1630억달러에 달한다.
채권 만기가 이처럼 집중적으로 도래하는 것은 최근 몇년새 투기등급 채권 발행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지난해 발행된 투기등급 채권 규모는 1400억달러를 넘었다. 미국시장에서 발행된 Caa와 그 이하 투기등급 채권만 250억달러 수준이다. 이는 2003년(124억달러)에 비해 두배나 많은 규모다.
무디스의 LBO(기업차입인수) 금융팀장인 톰 마셸라는 "지난해 투기등급 채권 발행에 엄청난 돈이 몰렸는데, 문제는 이런 투기적 자본흐름이 향후 2년후에도 지속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무디스는 지난달 전세계 부도율이 역사적 최저 수준에서 2.5%로 소폭 상승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도 부도율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향후 급격한 상승위험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글로벌 신용 버블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의 기업파산 자문기관들은 관련 인원을 늘리는 등 위험대비에 나서고 있다. ☞관련기사 참고
신용버블 붕괴 조짐..기업 리스크 고조-FT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6월이후 여섯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고,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추가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