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결제업체 `명암`..휴대폰 `확장` vs 카드 `주춤`

휴대폰 결제업체들 실물영역 진출 시도
신용카드 결제업체들 다각화 부진속 구조조정 `치열`
  • 등록 2004-10-25 오전 10:45:59

    수정 2004-10-25 오전 10:45:59

[edaily 김세형기자] 전자결제대행(PG) 시장 규모가 매년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결제수단별 업체들의 명암은 엇갈리고 있다. 선발주자인 신용카드 전자결제 업체들이 실적 부진으로 몸 추스리기에 바쁜 반면, 후발주자인 휴대폰 결제 업체들은 안정적인 성장 속에 사업을 확장하느라 분주하다. ◇전자결제시장 팽창 지속 25일 전자결제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용카드, 휴대폰, ARS 등을 이용한 기업과 일반소비자간(B2C) 전자결제시장 규모는 8조원 가량으로 지난해 4조∼5조원에 비해 급격하게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97년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신용카드분야가 대략 5조원, 그리고 지난 2000년 시작된 휴대폰 결제서비스가 1조원에 육박하고 ARS와 문화상품권, 실시간 계좌이체 등 여타 전자결제가 2조원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실물영역이 전자결제영역으로 속속 편입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다. ◇휴대폰 결제업체들, 실물영역 진출 시도 휴대폰 결제 서비스 업체들은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와 달리 매우 제한적인 경쟁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 지난 2000년 서비스 시작 이후 모빌리언스 등 5개 업체만이 있을 뿐이고 그것도 모빌리언스, 다날, 인포허브 등 상위 3개사가 시장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어 성장하는 휴대폰 결제 시장의 수혜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들 업체들은 기존 인터넷상의 디지털컨텐츠 결제대행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신용카드가 해 왔던 것은 물론, 지로결제와 신문대금 등 실물경제영역까지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휴대폰 결제업계 1위인 모빌리언스의 경우 서울 강남구청의 전자정부 민원서류 발급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일부 지역의 신문대금 결제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조만간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인인증서 유료 결제에 있어서도 증권전산과 계약을 맺고 유료화 즉시 서비스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놓고 있으며 케이블TV방송과도 요금 결제 서비스 제공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날(064260) 역시 케이블TV 수신료와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 등 기존 계좌 자동납부나 지로로 처리해야 했던 것을 휴대폰으로도 가능하도록 했다. 또 홀트아동복지회나 두리하나선교회 등 각종 후원금 모금도 휴대폰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날은 이와 함께 기존 신용카드 PG의 영역이었던 책이나 로또 복권 등 온라인 쇼핑몰쪽 결제사업에도 나서고 있으며 앞으로도 휴대폰 결제 영역을 더욱 넓혀 나갈 방침이다. ◇신용카드 결제업체들, 다각화 부진속 구조조정 안간힘 반면 초기 PG 시장을 주도해 왔고 현재도 전자결제의 주력인 신용카드 PG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부진에 빠져 들기 시작, 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쟁업체가 난립하고 여기에 신용카드를 이용한 전자결제가 카드대란으로 위축되는 조짐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이 경쟁 격화에 대비, 추진했던 사업도 아직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이니시스(035600)는 지난해 시작했던 e-마켓플레이스인 온켓 부문의 분할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업 다각화차원에서 온켓 사업을 벌였지만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결국 손을 떼기로 한 것. 티지코프는 지난해말 이노디지털을 인수하고 올해 코스닥에 우회등록, 도약을 꿈꿨지만 성과가 나지 않으면서 대주주가 금융솔루션 전문업체인 코마스로 바뀌었고 최근 이전 사업에 대해 다시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업계 3위였던 한국사이버페이먼트와 4위였던 엠팟이 합쳐진 KCP 역시 합병 초기 이니시스를 누르고 구조조정의 승자가 되겠다는 각오와 달리 최근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휴대폰 결제 성장 여력 커..신용카드 결제 `조만간 마무리` 기대 휴대폰 결제업체들은 실물영역 진출 초기이고 또 휴대폰 결제 월 한도액도 차츰 증액되고 있어 앞으로도 3∼4년간은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발생한 할인점과 카드사간 수수료 분쟁의 승자는 카드사로 기울고 있어 결국 카드수수료가 올라가면서 카드 수수료보다 크게 높던 휴대폰 수수료와의 차이가 그만큼 좁혀지게 됐다. 이에 휴대폰 결제의 편리성이 결합되면서 소액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점점 더 휴대폰 결제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서비스 시작 당시 월 3만원에 불과했던 월 한도액이 최근 월 12만원까지 확대되고 여기에 월 20만원에 달하는 교육서비스 결제에도 선별적으로 휴대폰 결제가 허용되기 시작하는 등 이용한도 확대 추이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수수료 인상으로 휴대폰 수수료가 신용카드에 비해 비싸지만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휴대폰 결제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세대가 자라나면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카드 결제업체들은 조만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상위업계 위주로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니시스 관계자는 "중소 전자결제대행서비스업체가 사라지고 올해초부터 상위 4∼5개의 업체로 결제가 몰리면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생겨나고 있다"며 "다른 사업을 해야 생존했던 상황에서 생존은 물론 다른 사업도 할 수 있는 상황으로 여건이 바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니시스의 경우 온켓 사업부를 제외할 경우 지난해 손익분기점 수준이던 전자결제 사업부문에서 올해 353억원 매출에 6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년에는 매출은 455억원,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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