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7만9226가구에 이른다. 이 중 10대 건설사 물량은 2만9000가구 규모다.
업체별로 보면 GS건설이 7348가구 규모로 가장 많다. 삼성건설도 7935가구 가량으로 많지만 1600가구 가량은 공동시공이며 길음뉴타운이나 은평뉴타운 등 조합원이 있는 재개발 물량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GS건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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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 7300가구로 가장 많아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단지들 중에서 입주 포기가 발생하면 당장 건설사들의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GS건설은 영종자이에 대해 미분양 물량을 포함한 583가구를 담보로 최근 2500여억원을 유동화했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팀장은 "만약 계약 해지까지 가 버리면 중도금과 잔금이 고스란히 건설사 몫으로 돌아온다"면서 "특히 하반기에 대규모 단지가 많이 입주할 예정이어서 또 다른 구조조정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잔금 비중은 대개 분양가의 30% 가량 수준이지만 최근 몇 해동안 건설사들이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대출과 계약금 비중 축소 등 혜택을 제공해 왔기 때문에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 중도금 대출·PF 보증 천문학적 액수
최근 금융감독원을 통한 `타인에 대한 채무보증` 공시를 보면 GS건설의 채무보증 잔액은 9조4936억원에 이른다.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액수인데, 일산 자이위시티 중도금 대출 보증액만 1조3478억원 규모다. 일산 자이위시티 입주예정자들은 2년간 잔금 이자 대납을 요구하며 협상을 요청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대우건설도 8조9669억원으로 많은 규모이며 현대건설은 7조528억원 규모다. 삼성건설과 대림산업은 관련 공시를 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각각 4조원, 3조원 규모로 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건설업계는 이자 부담을 감수하고 잔금을 유예해주거나 할부로 내게 하는 등 고육책들을 내놓고 있다. 지방에서는 잔금 완납시 분양가 50%에 대한 7년간 이자를 계산해 할인해 주는 파격 마케팅도 등장할 정도다.
한 증권사 건설담당 애널리스트는 "건설사들은 잔금이 들어와야 PF를 청산하고 공사비를 지급하는데 입주 대란이 발생할 경우 당장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다"면서 "기존 미분양 판매는 물론 신규 분양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