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街가 몰려온다` 들뜨는 암호화폐…비트코인 1030만원 횡보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약보합권 머물려
리플·라이트코인 등 소폭 하락…이더리움은 1%이상 올라
`세계최대 거래소` ICE, 암호화폐 온라인 매매시스템 준비
  • 등록 2018-05-09 오전 8:24:50

    수정 2018-05-09 오전 8:24:50

최근 7일간 비트코인 가격과 시가총액 추이 (그래픽=코인마켓캡)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들뜨고 있다.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최근 상승 이후 소강상태를 이어가고 있지만 월가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거래에 참여하고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소유한 거래소 공룡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을 만든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살려주고 있다.

9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1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8% 하락한 1030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1.4% 내려간 924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리플과 라이트코인 등이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이더리움은 1.5% 이상 오르고 이오스와 트론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심리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것은 월가 주류 기관들의 시장 참여 기대 덕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ICE 내부문건과 이메일,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 등을 인용, ICE가 암호화폐 거래를 원하는 주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개설을 위해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CE의 거래 플랫폼은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이같은 거래 플랫폼 개설을 두고 ICE는 다른 금융회사들과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ICE는 은행들과 비트코인 스왑계약 거래가 가능할 것인지 의견을 타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까지는 이 거래 플랫폼이 언제 개설될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될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달초 제프리 스프레처 ICE 최고경영자(CEO)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머릿속에서 무시하려 해도 그럴 수 없는 트렌드라는 게 있다”며 “암호화폐 거래 역시 그런 추세에 있고 ICE 역시 비트코인 선물 등을 상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앞으로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글로벌 암호화폐가 생겨 나겠지만 비트코인은 그런 지위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개리 콘 전 골드만삭스 대표가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뒤 지난 3월 퇴임한 콘 전 대표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비트코인을 대단히 신봉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뒤 “그 대신 블록체인 기술을 신봉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세계가 암호화폐를 이해하는 어느 시점이 되면 우리는 글로벌 암호화폐를 가지게 될 것이지만 그런 암호화폐는 채굴(마이닝) 비용이나 전기료 따위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모습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채굴을 통해 발행되는 만큼 이에 특화된 컴퓨터 하드웨어와 에너지 집약적인 채굴 과정을 필요로 한다.

콘 전 대표는 미래의 디지털 화폐는 비트코인보다 훨씬 단순한 형태를 띌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세계인들이 사용하는 미래의 암호화폐는 훨씬 더 쉽게 이해될 수 있는 형태일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어떻게 생산되고 어떻게 움직이고 통용되는지 더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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