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하면서 다음주 우리 증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55% 하락한 가운데 인공지능(AI)반도체 대표기업 ‘엔비디아’가 4.09%,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가 8.45% 떨어지는 등 국내 투자가 활발한 종목들이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해 2540선까지 밀린 상황에서 오는 9일 2500선을 지켜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 (자료=나스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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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6일(현지시간) 연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인자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빅컷(50bp인하)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고, 낙폭을 키운 채 마감했다. 월러 발언이 시장이 모르는 고용 및 경기침체 가능성을 내포한 게 아니냔 의구심이 커진 탓이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73% 떨어진 5408.42,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55% 떨어진 1만6690.8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가 이틀연속 1.5%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1.91% 떨어진 2091.41에 장을 마쳤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12.46% 오른 22.38을 기록했다.
앞서 우리 증시는 6일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하며 2540선까지 밀렸다. 외국인이 나흘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도 종가 기준 6만 8900원으로 이틀째 6만원대에 머물렀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22포인트(1.21%) 내린 2544.2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665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851억원, 1686억원을 순매수했다. 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8%(18.69포인트) 내린 706.59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서며 외국인이 858억원, 기관이 49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이에 비해 개인은 826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는 8월 5일 장중 한때 2386.96까지 폭락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해 8월 하순엔 27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며 2500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코스닥도 8월 5일 장중 672.57까지 급락했지만 같은달 중순엔 100포인트 이상 회복했다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700선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다시 블랙먼데이가 올까?’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엔화 강세→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고용지표 악화로 침체 우려→위험자산 축소’로 이어졌던 8월 블랙먼데이의 과정을 다시 밟는 양상”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