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양 의지만 드러낸 中, 연말 마지막 경제지표는[e차이나]

11~12일 중앙경제공작회의, 특별국채 등 구체적 숫자 없어
16일 연내 마지막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 투자 발표
다소 둔화 예상, 회의 결과에 실망한 中 증시 영향도 주목
  • 등록 2024-12-15 오후 2:20:32

    수정 2024-12-15 오후 6:54:23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당국이 연내 막바지 경제 회복을 위한 부양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특별국채를 발행하고 금리를 내려 경제성장률을 올리겠다는 목표인데 앞으로 언제 구체적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번 정책 발표 이후 중국에서는 연말 경제 상황을 진단할 주요 지표가 발표된다.

중국 장쑤성 롄윈강 항구에서 수출용 자동차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AFP)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오는 16일 11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 투자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의 지난달 생산·소비·투자 활동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산업생산은 중국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둔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1~2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하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10월 5.3%까지 낮아졌다.

11월 시장이 예상한 전년동월대비 증가폭은 5.3%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다. 중국 제조업 체감 경기인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11월 연속 50을 넘으며 회복 국면을 보인 것과 달리 큰 성장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생산이 주춤한 이유는 수출 증가세에 비해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중국의 소매판매는 올해 1~2월 전년동기대비 5.5% 늘었으나 6월 2.0%까지 낮아졌다. 10월 들어 전년동월대비 4.8% 증가하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아직 예년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특히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0.2% 상승에 그치며 소비 심리가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장에서는 11월 소매판매가 전년동월대비 4.6% 증가하면서 전월(4.8%)보다 둔화를 예상했다. 11월에는 중국 최대 쇼핑 시즌인 솽스이(광군제)가 포함됐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1~11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해 1~10월 증가폭(3.4%)을 소폭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9월부터 중국의 유동성 공급 대책이 발표되고 부동산 프로젝트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 지원이 이뤄지면서 인프라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11월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중국 증시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11~12일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당히 온건한 통화정책 방침을 내세우면서 경기 부양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특별국채 발행 규모, 금리 인하폭 등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지 않아 시장의 실망감이 드러나기도 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13일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일대비 각각 2.01%, 2.01% 떨어졌다. 홍콩 항셍종합지수와 H지수도 같은기간 각각 2.09%, 2.36% 내렸다.

중국 내부에선 연말 주요 경제지표가 엇갈릴 수는 있지만 내년 경제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12월 실시한 수석 경제학자 신뢰지수는 50.72로 연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경제는 4분기 점차 안정화되고 있고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통해 꾸준한 성장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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