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8만전자’ 재진입에 성공했다.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 부족과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전자 등 반도체기업과 회동을 갖는 사실이 알려지며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1.51%(1200원) 오른 8만7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거래량은 장이 열리자마자 30분만에 461만주를 기록했다. 거래대금만 3720억원에 이른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 폭탄에 7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개인투자자가 매수에 나서며 급락을 저지하기도 했다. 이날 매수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지난 11일 이후 7거래 연속 매도에 나선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며 이날 510억원어치를 담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가 매수 상위 증권사에 오른 상태다.
이날 상승세는 미국 반도체 회동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반도체칩 회의에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GM, 포드, 인텔, 구글, 아마존 등이 초청을 받았다. 지난달 12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재한 회의 이후 같은 주제로 다시 열린 것이다. 첫 번째 ‘반도체 회의’에서도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한미정상회담을 전후해 20조원(17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투자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위탁생산) 신규 공장을 짓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확정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그동안의 주가 하락에 대해 “그동안 수요둔화에 따른 재고 증가, 영업이익률 정점에 따른 마진압박, 대규모 설비투자 확대에 의한 공급과잉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고점 우려는 시기상조”라며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47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2018년 이후 3년만에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