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이상원 기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구치소에 수감된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만나 “이대로 가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있다. 정 의원은 “검찰발 언론플레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정성호 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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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서울구치소를 찾아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을 접견했다. 정 의원은 이들을 ‘장소변경 접견’ 방식으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변경 접견은 일반 접견과 달리 접촉 차단시설이 없고 대화가 녹음 되지 않는 별도 공간에서 진행되는 일종의 ‘특별 면회’다. 대화 내용은 교도관이 요지만 손으로 기록한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은 이 대표를 둘러싼 수사 상황을 설명하며 “이대로 가면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이 대장동 민간업자들과 이 대표를 연결 짓는 핵심 고리인 점을 고려할 때 검찰로선 ‘입막음’이나 ‘증거인멸’ 시도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검찰은 경위 파악에 나섰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김용,정진상 두 사람은 2017년, 2018년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일해 잘 아는 사이였다”며 “그러한 관계였기에 인간적 도리에서 구속 이후 면회를 가게 돼 위로의 말과 함께 과거 변호사로서의 경험을 이야기 하며 재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이어 “그 동안 피의사실을 생중계하듯 불법적으로 유포하던 검찰이 급기야 개인적인 접견사실과 대화 내용까지 언론에 흘리기 시작했다”며 “이재명 대표와 관련해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면서 유죄의 낙인을 찍기 위해서라면 이제 검사가 아니라 깡패처럼 무슨 일이든 서슴치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구속 피고인에게 한 위로의 사담마저 어떻게든 이 대표와 엮어보려는 검찰의 행태는 비겁하다 못해 애잔하다”며 “이 대표 기소를 앞두고 검찰 입장이 다급한 것은 이해하나 수사기관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도리는 지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