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영한기자] 5월 IT(정보기술)수출이 이동통신단말기와 비메모리반도체, 노트북PC 등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시현했다.
정보통신부는 9일 잠정집계한 5월 잠정집계한 5월 IT 수출·입 실적(통관기준)을 분석한 결과 수출은 43억 달러, 수입은 31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11억2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은 지난해 동월대비 16.3%의 증가세를 보이며 작년 2월 이후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시현했으며, 5월중 전체 산업 무역수지 흑자(12억7000만 달러)를 고려할 때 IT산업의 무역 흑자기여도는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주요 수출대상국의 중증호흡기증후군(SARS) 확산과 화물연대 파업 등의 여파로 최근 3개월 동안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1월 이후 평균 증가율인 20.7%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통부는 5월중 수출이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시현한 것은 노트북(32.2%), 모니터(11.8%), 이동전화단말기(11.3%), 반도체(10.0%) 등 주요 수출 주력품목들이 계속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품목별로는 이동전화단말기 등 통신기기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1% 증가한 12억5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는 지난해 1월 이후 평균 수출증가율 32.9%에 못 미치는 것으로 통신기기 수출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이동전화단말기의 수출 부진이 주요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동전화단말기의 대중국(홍콩포함) 수출은 SARS 영향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6%나 감소했다. 이동전화단말기의 대 중국 수출은 2001년 6월 이후 금년 3월까지 계속 세 자리수 증가율을 보여왔다.
PC 등 정보기기는 데스크탑 PC(89.6%) 및 CRT모니터(76.7%)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노트북 PC(32.2%) 및 LCD모니터(26.3%)의 수출증가에 힘입어 전체적으로는 3.7% 증가한 8억60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LCD모니터의 경우 주요 업체의 가격하락 조치가 수요확대로 이어져 7개월만에 최고 증가세를 보였다.
방송기기는 위성방송수신기의 수출증가(125.2%)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218.1% 증가한 2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2000년 9월 이후 32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약세 등에도 불구하고 비메모리 반도체의 수출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6% 증가한 19억9000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주요 국가별로는 미국과 대만에 대한 수출이 각각 8억2000만 달러(7.2%) 및 2억2000만 달러(13.1%)로 감소했으며, EU(5억3000만 달러, 1.1%), 중국(7억2000만 달러, 66.0%), 홍콩(5억2000만 달러, 36.0%), 일본(4억1000만달러, 23.0%) 등에 대한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다음으로 큰 수출시장인 중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1월 이후 평균 수출증가율인 107%에 훨씬 못 미치면서 11개월만에 최저의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과 EU는 경기회복 지연으로 저조한 수출실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통부는 "SARS 확산이 진정되고 물류대란이 정상화되는 한편 선진국의 적극적인 경기 진작 대책 등으로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돼 우리나라의 IT수출여건도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