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로 당 대표 취임 두 달을 맞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호감도(차기 대통령 후보 호감도) 변화다. 지난 7월 23일 전당대회에서 63%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 대표로 선출됐지만 아직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성과가 없는 가운데 당정 관계까지 잡음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여론조사공정(주)’이 데일리안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당대회 직후인 7월30일(조사일 기준)에는 한 대표의 호감도가 29.5%였지만, 가장 최근인 9월10일에는 20.7%까지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격차는 8.4%포인트(p)에서 21.7%p로 무려 13.3%p나 벌어졌다. 같은 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호감도 역시 5.0%에서 7.1%로 올랐다. (각각 응답률 2.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취임 후 한 대표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공략을 위한 격차해소특위와 수도권비전특위 설치 등 자기 색깔을 만드는 동시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이슈화했다. 여야 당 대표 회담을 제안·추진하고 여야 ‘민생 공통 공약 추진 협의기구’ 구성 합의도 이끌어냈다. 의대증원 유예를 언급하며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제안한 것도 한 대표다.
빈번한 당정갈등 모양새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책위의장 유임 갈등을 포함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 등에서 번번이 대통령(정부)과 충돌하며 보수층의 피로감을 더했다.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꼽기 어려운 상황에서 잦은 당정갈등까지 겹친 것이 호감도 하락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 대표가 24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당 지도부 만찬을 국면 전환의 계기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만찬 전 독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명이 함께하는 만찬 자리에선 논의하기 힘든 예민한 사안들을 단 둘이 만나 해결책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로 보인다.
다만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 갈등 폭발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김건희·채해병 특검법을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숙제다. 특히 직접 제안했던 ‘제3자 방식 채해병 특검법’ 추진에 대해 당내 의견을 어떻게 모으고 자연스러운 출구 전략을 마련할 지가 중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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