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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마크 직원들과 만난 최 대표는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해 웹툰, 블로그까지 수많은 창업자와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는 생태계를 만들었고, 포시마크는 다양한 셀러들이 모여있는 플랫폼”이라며 “다양성이라는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시마크가 그동안 쌓아온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네이버와 협업해 나간다면, 네이버의 기술·사업 시너지가 더해져 ‘원 팀’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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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마크는 약 8000만명이 이용하는 미국 최대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 미국인 4명 중 1명이 이용한다. 현재까지 2억3000만개 이상의 아이템이 이곳에서 팔려 나갔다. 포시마크를 이 분야의 강자로 만든 건 소셜 기능이다. 프로필을 생성한 후 ‘옷장(closet)’을 만들어 ‘셀러’가 되면 다른 유저와 연결되고, 좋아하는 스타일을 찾아 서로 ‘팔로잉’하면서 교류하게 된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같은 SNS 계정을 생성하는 것과 비슷하다. 소셜과 커머스의 결합으로, 전 세계인의 ‘옷장’을 연결시키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비전이다.
네이버는 북미 최대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를 기점으로 중고 거래로 대표되는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 초엔 스페인의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에 약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단일 투자자 기준 최대 주주(지분 30%)로도 올라섰다. 북미와 유럽 시장의 최대 중고 거래 플랫폼을 손에 넣은 셈이다. 네이버는 한국에서는 ‘크림’을, 일본에선 ‘빈티지시티’를 보유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에선 중고 거래 성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최 대표는 포시마크 인수 시너지에 대해 “포시마크는 커머스와 커뮤니티가 결합된 독보적인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어 C2C 커머스 시장에서 성장성이 높고, 주 사용층이 MZ세대로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하는 데 유연하다”며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력을 접목해 포시마크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인도 출신의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의 강력한 기술력을 활용해 마케팅, 서치, 유저 참여율 관련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네이버의 플랫폼, 커뮤니티, 콘텐츠 같은 경우 포시마크의 소셜 유저 경험을 증폭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고, 미래 세대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마니시 CEO는 “양사가 공유하는 가치와 비전을 기반으로 패션 중고 거래 시장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인수에 대한 실리콘밸리의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었고, 미국 시장 내 네이버의 인지도도 높였다”면서 “다만 향후 몇 년간의 퍼포먼스를 봐야 정말 옳은 판단이었는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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