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발효문화를 세계에”…‘고체 식초’ 초블레스, 수출국 늘린 비결

중기부·소진공 ‘강한 소상공인 성장지원 사업’ 최종 선발
1차 선발 후 사업화 자금 덕에 신제품 개발·제조장 설립
지원 3개월 만에 수출국 1→4곳으로…“글로벌 수요 확인”
내년 미주 진출…글로벌 시장 선점하는 ‘라이콘’ 도약
  • 등록 2023-10-29 오후 1:10:34

    수정 2023-10-29 오후 7:32:36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식초는 피로 회복과 체중감량, 혈당·혈압 관리, 해독 등의 효능을 지닌 인체에 이로운 발효식품이다. 하지만 특유의 신맛과 시큼한 냄새 때문에 원액 그대로 섭취하기는 쉽지 않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초블레스’는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세계 최초 고체 식초 ‘리아퐁’을 만들었다.

리아퐁은 발포정 형태로 물에 녹여 음료처럼 마시는 제품이다. 특허받은 제조 기술로 식초 성분을 캡슐 안에 코팅하는 캡슐라이징 과정을 거쳐 특유의 맛과 향을 저감시켰다. 초블레스는 다을 달 가루형 식초 분말도 선보여 세계 발효식초음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채원 초블레스 대표. (사진= 초블레스)
한채원 초블레스 대표는 지난 27일 이데일리와 만나 “리아퐁을 통해 한국의 발효 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등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수출도 논의 중이다. 내년에는 미주 진출을 통해 해외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20년 창업한 초블레스가 해외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엔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키우려는 정부의 뒷받침이 자리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라이프·로컬 분야 소상공인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라이콘’(Lifestyle & Local Innovation Unicorn) 사업을 진행 중이다.

초블레스는 올해 라이콘 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강한 소상공인 성장지원 사업’에 참여해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중기부가 주최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한 해당 사업에는 소상공인 4355명이 지원해 1차 105개팀이 선발됐다. 초블레스는 2차 오디션을 거쳐 최종 34개팀 중 글로벌 유형 1위 업체로 선정됐다.

지난 6월 1차 선발로 6000만원의 사업화 자금을 확보한 이 회사는 연구개발(R&D)을 통해 가루형 식초 양산에 성공했고 자체 제조장 설립으로 제품 생산에 속도를 높였다. 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열린 전시회 및 바이어 미팅에 처음 참여하면서 기존 싱가포르 1곳에 불과했던 수출국을 3개월 만에 4곳으로 확대했다.

한 대표는 “국내에서는 고체 식초의 수요가 다이어트용으로 한정됐다”며 “소진공 사업 참여 후 해외 미팅, 전시회 등에 참여하게 되면서 K뷰티와 이너뷰티에 대한 수요를 추가로 탐색하게 됐다”고 전했다.

초블레스는 최종 34개팀에 선발되며 추가 확보한 스케일업(성장) 사업화 자금 4000만원을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매장 홍보, 현지 매장 운영비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세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에도 입점을 논의 중”이라며 “내년에는 수출액 3억~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초블레스가 개발한 고체 식초 ‘리아퐁’ 제품 이미지. (사진=초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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