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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세종시에 사는 취업준비생 A씨. 면접날 집을 나서기 전 그는 통합 모빌리티 앱을 실행해 출발지와 면접 장소를 입력했다. 오늘은 지하철과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인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는 코스를 추천받았다. A씨는 출발부터 도착까지 총 교통비 4000원을 앱에서 한번에 결제했다.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는 버스·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에서 내린 뒤 목적지까지의짧은 거리(1마일·약 1.6㎞)를 이어주는 이동 수단을 말한다.
전동 킥보드를 타고 면접장 건물 주차장에 여유있게 도착한 A씨는 무사히 면접을 마쳤다. A씨의 도보 이동거리는 200미터가 채 되지 않았다. 예상 소요 시간도 거의 차이가 없었다.
머지않은 미래에 세종시가 보여주려는 시민의 일상이다. 유인상 LG CNS 스마트 사회간접자본(SOC)담당(상무)은 본지 인터뷰에서 ‘스마트시티’ 조성을 추진 중인 세종시의 미래상에 대해 “세종시에서는 하나의 앱만 깔면 자전거·카쉐어링(차량 공유)·자율주행 셔틀·주차장 이용까지 모든 것이 ‘원 앱(One App)’으로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앞서 LG CNS는 LG유플러스, KB금융·신한금융그룹, 휴맥스모빌리티 등 스마트시티 핵심 분야별 13개 기업들과 힘을 모아 3조원 규모의 세종 국가시범도시 사업을 수주하고 올해 본격 착수에 들어갔다. 2012년 행정 수도로 출범한 세종시가 9년만에 ‘디지털 수도’로 첫 걸음을 떼는 셈이다.
그는 물류 서비스를 예로 들며 “최근엔 아파트에 택배 차량이 못 들어가 난리가 벌어지기도 한다”며 “세종시에선 정해진 곳에 쌓인 택배를 자율주행 배송 셔틀이 집앞으로 가져다주며, 외출 시에는 ‘스마트 락커’에 보관된다”고 설명했다. 개인 데이터를 연동한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도 구현한다. 그는 “향후 (데이터 기반의) 경찰 병력 배치 등 철저히 수요 기반의 서비스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했다.
LG CNS는 스마트시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다. 더 나아가 한국의 새로운 수출모델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LG CNS는 서울시와 ‘티머니’ 교통카드 시스템을 개발해 콜롬비아, 그리스, 뉴질랜드 등 해외에 수출한 바 있다. 유 상무는 “스마트시티의 미래 시장은 아시아와 중동에 있다”면서 “스마트시티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 모델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