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5만6000달러대로 재차 추락했다.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지만 마운트곡스발 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와 독일 정부의 압류 비트코인 매도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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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95% 하락한 5만6394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4.14% 하락한 2938달러에, 리플은 6.23% 하락한 0.421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8023만7000원, 이더리움이 417만8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599.3원이다.
비트코인은 10년전 해킹으로 파산한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채권자들에 대한 상환 절차를 시작한 이후 5만3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전일 5만8000달러선을 회복했다. 불과 하루만에 비트코인이 다시 하락한 배경을 두고 시장에서는 마운트곡스발 물량에 대한 우려와 함께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세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 중이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5일부터 비트코인 상환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마운트곡스가 투자자들에게 돌려준 비트코인은 약 4만7229개다. 이는 약 27억1000만달러에 달한다. 향후 마운트곡스가 상환할 비트코인은 약 90억달러 규모다. 약 63억달러 가량 남은 셈이다.
여기에 지난 4일 독일 정부 소유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지갑에서 비트코인 1300개(약 1060억원)가 가상자산 거래소로 이체된 사실이 알려지며 시장의 공포심을 키웠다. 지난달부터 독일 정부가 범죄 단체로부터 압류한 비트코인을 매각 중인 가운데, 이번 이체도 매도의 신호라고 해석해서다. 최근에도 독일 정부는 비트코인을 추가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700비트코인을 추가 이체했다. 룩온체인은 독일 정부가 약 23억달러 상당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제이콥 킹 웨일와이어 애널리스트는 “독일 정부가 비트코인 보유분을 처분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하락했다”며 “전날 일각에서 독일 정부가 비트코인을 다시 매수하고 있다는 소식을 유포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일부 매도 주문 미체결 물량이 다시 반환된 것일 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