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연, 세종 분원 운영 앞두고…노조 버티기에 ‘폭풍전야’

중기연, 22일 세종 분원 개소식…노조 시위 검토
노사 8차례 단체교섭에도 평행선…사측 교섭 종료
“주3일제 등 혜택” VS “분원 필요성 납득 안돼”
  • 등록 2023-05-21 오후 2:17:17

    수정 2023-05-21 오후 7:34:11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22일 세종 분원 개소식을 열고 다음 달 1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분원 자체를 반대하면서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노조는 개소식 현장에서 시위까지 검토하고 있어 연구원 내부 분위기가 ‘폭풍전야’다.

21일 중기연에 따르면 정책 컨설팅 센터(C센터), 연구조정팀, 경영기획실 등 3개 부서 소속 36명을 세종 분원에 이전 배치해 다음 달부터 분원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앞서 노사는 세종 분원을 두고 지난 2~4월에 8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중기연은 대상자들에게 주 3일제 근무, 월 95만원 추가 지원 등의 정주여건을 제공할 예정이다. 노조는 분원 설치 자체를 반대하면서 교섭이 답보상태에 빠졌고 사측은 지난달 27일 제8차 단체교섭을 끝으로 교섭 종료를 선언했다.

중기연은 “노조는 분원 배치가 예상되는 부서의 노조원들에게조차 사측의 안을 공유하지 않고 분원 설치에 대해 일방적인 반대만을 주장해 왔다”고 지적했다.

중기연은 노조가 정주여건에 대해 협상할 의지만 있다면 단체교섭을 다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는 세종 분원 설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고 있어 노사 갈등이 쉽사리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 분원 가동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갈등은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중기연은 분원 개소식 이후 내달 1일자로 세종 분원 배치 대상에 대한 인사발령을 낼 전망이다. 노조는 이를 막기 위한 대응 방안을 강구 중이며 시위까지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채희태 중기연 노조위원장은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단체교섭 종료를 선언했고 노조는 이를 재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개소식 역시 사측이 일방적으로 날짜를 정했기 때문에 노조는 집회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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