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체코 원전 수주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19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체코 방문에 앞서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한국과 미국이 지적재산권을 둘러싼 이견을 해소하고 협력을 촉진하고자 원전 기업들 사이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노력이 양측 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분쟁을 원할하게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는 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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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은 지난 7월 체코의 신규 원전 2기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 프로젝트로 알려진 이번 프로젝트는 체코 두코바니와 테믈린 부지에 대형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이중 두코바니에 2기 건설이 확정됐다. 체코가 예상한 두코바니 5·6호기 총사업비는 1기당 약 2000억코루나(약 12조원)씩 총 24조원 규모다.
하지만 미국 원전기업인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체코반독점사무소(UOHS)에 이와 관련해 이의 제기(진정)를 하면서 암초를 만났다. EDF는 UOHS에 체코전력공사(CEZ)의 입찰 결정을 번복해줄 것을 요구했으며, 웨스팅하우스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예외 조항, 웨스팅하우스가 올초 입찰에서 탈락한 점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웨스팅하우스는 줄곧 한국의 원전 APR100, APR1400 원자로 설계가 자사 2세대 시스템80 기술을 활용하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웨스팅하우스는 우리 최초 원전 고리 1호기를 직접 건설하고 K원전 초기 모델의 원천 기술을 전수해줬다. 한수원은 이후 한국형 독자 모델을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현재 미 법원에서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를 확정하고 원전 수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이날 체코로 출국한다. 올해 한국과 체코는 수교 35주년으로, 윤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하고 체코 원자력 기업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개발과 북한의 대러시아 군사 거래 확대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체코 지도자들과 공동 대응을 모색하겠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적인 군사 및 경제 협력은 우리와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크게 강조했다”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