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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공무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직장 상사 또는 직장 내 채팅그룹 등을 통해 아이폰 및 기타 외국산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업무에 사용하지도, 출근시 사무실에 가져오지도 말라는 지침을 하달받았다”고 보도했다.
WSJ은 “중국 정부가 각 정부기관에 지시한 데 따른 조치로 얼마나 광범위하게 명령이 퍼졌는지 불분명하지만, 일부 규제기관 직원들에게도 유사한 지침이 내려졌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관련 지시를 받은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국가공무원청과 애플 등이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안보 등을 이유로 수년 동안 일부 기관 공무원들이 업무에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을 제한해 왔지만, 이제는 그 명령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 명령은 중국 정부가 자국의 (안보) 규정을 엄격하게 시행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중국 기술로 5G 스마트폰을 선보인 화웨이 제품 사용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전 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중국 담당 국장을 역임한 폴 헨레는 이번 조치에 대해 “국가안보 우려뿐 아니라 경제에 대한 우려도 (중국 정부에) 동기를 부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자국산 제품들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의도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애플 주가는 전일대비 3.58% 급락했다. 시가총액도 2조8600달러로 줄어 3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은 애플의 최대 시장 중 한 곳으로, 하이엔드 시장에서 약 2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19%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