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통신망 `복구중`..정상회복엔 수주 걸릴 듯

통신망 훼손 `상당`..수주~수개월 소요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
  • 등록 2006-12-28 오전 10:20:50

    수정 2006-12-28 오전 10:29:17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대만에서 발생한 강진 영향으로 통신 네트워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며 빚어졌던 일대 혼란이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차츰 진정되고 있다. 

지난 26일 발생한 지진으로 대만과 홍콩 주변의 6개 해저 광케이블이 손상되면서 대만과 홍콩, 중국,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을 잇는 통신이 일부 두절되고, 국제금융통신망(SWIFT)이 장애를 일으키며 은행간 자금 결제가 중단되는 `대란`이 발생했다. 

그러나 완전한 복구까지는 수주 가량 걸릴 것으로 보여 이로 인한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회복까진 상당 시간 걸릴 듯
 
2004년 쓰나미 당시와는 달리 이번 지진으로 인한 통신망 훼손은 상당하다. 미국과 유럽을 잇는 통신의 92%를 차지하는 6개 해저 케이블, 특히 미국과 아시아 지역내 인터넷 트래픽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4개 해저 케이블이 모두 훼손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시아 지역 내 통신 서비스가 완전 복구되기까진 적어도 수 주가 걸릴 전망이다. 이 기간동안 유무선 통신서비스나 인터넷 사용 등의 부분적 지연 등으로 불편이 예상된다.

청화텔레콤은 회선 우회로 미국과 캐나다, 중국을 잇는 일부 서비스가 복구됐지만 전체 서비스가 정상화되려면 2~3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ST-1 위성을 사용하는 대책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KDDI도 복구엔 대개 수주에서 수 개월까지 소요된다고 밝혔다.
 
스타허브측은 "가장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회선 우회"라며 "엔지니어들이 매달려 가능한 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시미위3(SEA-ME-WE3) 라인을 사용하고 있는 싱가포르텔레콤은 "빠른 시일내에 서비스를 복구 하기 위해 해저 케이블을 공동 소유하고 있는 업체들과 긴밀하게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 시장 혼란..영향은 `제한적`

금융 거래마저 마비됐던 `대란` 상황은 우회선 사용 등으로 서비스가 복구되며 차츰 진정을 찾아가고 있다. 인터넷뱅킹 등의 업무가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지만 증권 등 금융시장에서 심각한 거래중단 상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루전인 27일에는 아시아 금융 시장 참여자들이 갑작스럽게 손이 묶이며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로이터나 블룸버그 통신 단말기가 아시아 주식 시장 움직임을 잡지 못하는 상황도 연출됐고, 거래 자체를 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굴렀다.

홍콩과 싱가포르의 증권 시장 트레이더들은 거래 가격을 파악하거나 주문을 받는 일이 불가능했다. 홍콩 PCCW를 통한 전화 서비스가 평소의 절반 가량만 가능하게 되면서 일부에선 주문을 위해 휴대폰을 사용하는 풍경도 연출됐다.

HSBC의 경우 한국과 홍콩, 중국, 대만에서 인터넷 뱅킹 서비스가 이뤄지지 못했다.

일본 시장도 큰 불편을 겪었다. 다이와 증권은 온라인 트레이딩 부문과 일부 지점에서 홍콩 증권시장으로부터의 주문이 중단됐다. 일부 해외 증권시장 정보가 제공되지 못하기도 했다.

JP모간체이스 재팬은 일본과 홍콩 및 다른 해외 사무소와의 트레이딩에 불편을 겪었고, 일본 3위 증권사인 마츠이증권도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가격 정보가 지연되거나 접할 수 없어 하루 250여명에 이르는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거래에도 일부 문제가 발생했다. 세계 최대 카드사 비자인터내셔널은 한국과 홍콩에서 산발적인 거래 중단이 발생했고, 마스타카드 인터내셔널은 전체 시스템엔 문제가 없으나 베트남 일부 지역에서 지진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움직임은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연말을 맞아 상대적으로 거래가 한산한 까닭에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다른 국가들에 비해 앞서 출발한 일본, 한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지진 발생국 대만의 증시도 0.6% 오름세로 장을 열었다. 

오스트레일리아 최대 펀드인 퍼스트 스테이트의 싱가포르 트레이딩 데스크를 맡고 있는 데이빗 레옹은 "가격을 알 수 없어 트레이딩을 할 수 없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한된 주문을 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싱가포르 픽텟에셋매니지먼트 대표인 라지브 드 멜로는 "트레이딩을 할 수 없지만 시장이 조용한 편이라 크게 나쁘진 않다"고 언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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