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 끈` 美금융위기…안도랠리 언제까지?

불확실성 제거..당분간 안도랠리
일시적 효과..국내 신용경색 문제도 우려해야
  • 등록 2008-09-29 오전 10:18:18

    수정 2008-09-29 오전 10:30:29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이 구제금융법안의 합의에 도달, 이번 주내 외회 통과가 확실시 되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에 대한 일차적인 해결책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안정에 적잖은 기여를 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뉴욕증시는 장 막판 급등세를 보였고, 이번주 국내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들도 상승세로 출발하고 있다.

그러나 한계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급한 불은 껐다지만 신용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분위기가 우선 팽배하다. 미국 정부가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어 지금부터가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불확실성 걷혔다..당분간 안도랠리

미국의 구제금융 단행으로 일단 가장 큰 불확실성은 제거됐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그동안 국내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미국발 금융위기 재료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만큼 당분간은 안도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구제금융법안 합의로 인해 자산매각이 촉진되고 자본확충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언젠가 찾아올 새벽을 앞당기는 순기능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과거 구제금융 등 유동성 대책이 마련된 이후 S&P500 지수가 이전 저점을 하회한 적은 없었다"며 "이번의 경우에도 금융시장 안정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근본대책 아냐..긍정적 효과는 제한적

그러나 구제금융법안이 만병통치약은 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이번 조치가 근본적인 문제를 치유할만한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안도랠리 역시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의구심은 신용위기의 시발점인 미국에서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번 구제금융안을 사실상 주도한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구제금융 이후 미국 경제에 더 어려운 시기가 올 수 있다"며 보다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미국 경기는 조금씩 안착기미를 보일 수 있지만 국내 신용위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자금경색과 좀처럼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외환시장 등이 난제로 부각될 수 있다는 것.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급등으로 인해 어려워진 외화수급 여건과 자금보수화 경향으로 심화된 자금경색 현상이 문제"라며 "9월초 금융대란은 넘겼지만 신용위기의 전염효과를 차단할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혜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구제금융법안 재료는 이미 국내증시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이번 이슈는 지수의 반등을 견인할 호재로서의 영향력은 다소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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