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송다' 오후께 소멸…적도공기 탓 250㎜ 비 더온다

태풍 송다, 31일 오후 열대저압부로 소멸
적도 공기 한반도 직접 유입…2일까지 전국에 비
3~5일 무더위에 열대야…6일 중부 중심 강수
  • 등록 2022-07-31 오후 12:37:27

    수정 2022-07-31 오후 12:37:27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5호 태풍 ‘송다’(Songda)가 31일 오후 열대저압부로 소멸하겠으나, 태풍이 만든 길로 적도 공기가 한반도에 상륙하며 2일까지 최대 25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이후 한반도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장악하는 형국이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송다는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98hPa로 중국 칭다오 남동쪽 370㎞ 해상에서 서북서진하고 있다.

제주에선 약 290㎞, 내륙 최단거리인 전남 진도와는 300㎞ 안팎 거리다. 강풍반경은 100㎞까지 크게 줄었다.

간접 영향권에 든 제주와 남부지방은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에는 전날(30일) 하루 만에 224㎜(제주 윗세오름) 의 비가 내렸다.

지난 30일 오전 7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귀포항에 어선들이 대피해 있다. 사진=연합
기상청은 오전 9시 기준으로 앞으로 12시간 내에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봤다.

앞으로 미칠 국내 영향은 내달 2일까지 추가적인 강수다. 현재 송다는 상·하층 분리가 시작됐다. 이 때 상층 수증기가 우리나라의 강수를 강화하는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여기에 송다가 지나온 길로 ‘바람길’이 생기면서 적도 부근에서 올라오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이례적으로 한반도에 직접 불어오게 된다. 이에 상층 수증기와 만나며 강수를 보다 강화할 전망이다.

특히 이 비는 이번에 태풍 영향을 많이 받았던 남해안과 제주에 또 집중적으로 내리겠다.

앞으로 남은 예상 강수량은 전남권·경남권·제주 50~100㎜, 특히 지리산 부근엔 250㎜ 이상, 남해안 200㎜ 이상, 제주 산지 150㎜ 이상이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강원 영동 제외)과 전북, 경북권에도 30~80㎜의 비가 오겠다. 경기 북부와 경북 북부엔 최대 120㎜ 이상 많은 비가 퍼부을 수 있다. 강원 영동, 울릉도·독도엔 10~60㎜의 비가 예보됐다.

수증기를 많이 품은 탓에 이번 강수는 시간당 30~50㎜의 거센 형태로 내릴 수 있다. 이에 일시에 물이 불어나며 계곡이나 소하천의 범람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분간 계곡 등 야외 놀이를 계획 중이라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태풍 송다가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이후 우리나라는 내달 2일까지 많은 양의 비가 내린 뒤 3~5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장악해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잠시 주춤해진 6일 한반도 북쪽에서 저기압이 통과하며 중부를 중심으로 강수가 예상된다.(출처:기상청)
태풍 송다의 영향은 오는 3일부터 북태평양고기압에 내어줄 전망이다. 이에 3~5일 다시 무더위가 예상된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남아있는 구름 등으로 복사냉각도 막아 밤사이 열대야도 강화되겠다”며 “대기가 불안정한 탓에 낮 시간대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후 8월 첫째주 주말인 오는 6일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된 사이 중국 내륙에 머물던 저기압이 한랭전선을 동반하며 비구름대를 만들어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를 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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