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송금업체 美머니그램과 손잡은 리플…제휴전략 본격화(종합)

x래피드 네트워크 통해 송금 속도 높이고 비용 절감
리플코인(XRP)도 활용…"리플 제휴전략에 큰 의미"
  • 등록 2018-01-12 오전 9:27:36

    수정 2018-01-12 오전 9:27:3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내 대표적인 송금회사로 꼽히는 머니그램(MoneyGram)이 세계 3위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암호화폐인 XRP 발행사인 리플과 손을 잡았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니그램은 리플과 제휴를 맺고 리플 암호화폐를 사용해 자금을 결제하는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 특히 머니그램은 리플이 새로 선보인 경제 네트워크인 엑스래피드(xRapid)를 통해 송금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엑스래피드는 리플이 금융회사들과 공조를 위해 새로 출시한 서비스다.

실제 리플측은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경우 송금을 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2~3초에 불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블록체인인포(Blockchain.info)에 따르면 비트코인에서의 송금 거래는 평균 51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금 수수료 역시 비트코인이 건당 30달러인데 비해 리플은 1센트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브래드 거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글로벌 송금 및 결제에서의 비효율성은 비단 은행뿐만 아니라 머니그램과 같은 송금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 뒤 “가족과 친구, 연인들에게 돈을 보내야 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송금업체들은 매우 중요한 존재”라고 말했다.

이런 장점 덕에 지난해 11월말 스탠다드차타드와 액시스뱅크가 리플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국경간 지급결제 플랫폼을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고 12월에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미국과 유럽에서 산탄데르은행과 함께 리플을 활용한 해외 송금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내 61곳 은행들도 리플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디지털 지급결제시스템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통적인 금융회사들이 리플의 블록체인 기술을 토대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거래를 실행하는데 암호화폐인 리플코인이 직접 사용되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는 비관론자들도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거링하우스 CEO는 “금융회사들이 리플코인을 직접 활용할 경우 송금업체와 계약할 필요도 없고 유휴자본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리플코인이 도태될 가능성을 일축했다. 실제 은행들이 국경간 송금이 중개할 경우 해외 은행들과 복잡한 제휴관계를 맺어야 하고 결제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해외계좌에 휴면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특히 이같은 해외 송금용 휴면 현금은 바젤III 체제에서 은행 자산으로 인정받지도 못하게 된다.

연간 6000억달러에 이르는 글로벌 송금시장에서 주요한 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는 머니그램도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머니그램은 리플 네트워크와 XRP를 이용해 해외 은행들과 제휴나 휴면 현금 없이 더 신속하고 더 저렴하게 송금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컨설팅업체인 셀렌트의 질 바레이시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딜은 은행은 물론이고 글로벌 송금업체와 송금네트워크와 제휴하겠다는 리플의 전략이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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