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일부 투자자들이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파산설에 휩싸인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CFC)의 매수자가 될 수도 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최근 신용 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부동산 관련주나 금융주를 주목하는 버핏을 보고 "역시 버핏"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2위 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주식 매입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WSJ "버크셔가 컨트리와이드 인수할 수도" 보도
잘 알려진대로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컨트리와이드는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에 신음하고 있다. 감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20일(현지시간)에도 컨트리와이드 주가는 8% 급락했다.
그러나 비록 서브프라임 사태로 휘청이고 있긴 하지만 컨트리와이드는 우량 모기지 및 모기지 관련 상품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알짜 회사다. 바로 이 점이 버핏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특히 최근 버크셔 해서웨이가 모기지 투자를 늘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를 예사롭게 볼 수 없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버크셔의 보험 부문은 AA 등급 이상의 우량 모기지 투자 규모를 1분기보다 두 배 많은 37억달러로 늘렸다.
◇버핏 "투자처만 있다면 이멜다보다 더 빨리 돈 쓸 수 있다"
신용위기 와중에도 공격적인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는 버핏의 행보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재정 상황과도 관계가 깊다. 2분기 현재 버크셔는 460억달러라는 엄청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적당한 투자처만 나타나면 지분 투자든 기업 인수든 거리낄 것이 없는 것이다.
반면 신용 경색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사모펀드들의 차입매수(LBO) 기회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버핏은 "적절한 투자 대상만 발견한다면 나는 이멜다 마르코스보다 더 많이, 더 빨리 돈을 쓸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의 주식시장 급락으로 일부 종목이 실제 가치에 비해 더 싸졌으며, 이로 인해 진정한 매수 기회가 왔다는 의미다. 관련기사 ☞금융주 투자한 `버핏`.."급락장은 매수 기회"
◇투자자 "버핏의 안목 믿는다"..버크셔 주가도 급등
투자자들은 이런 버핏의 소신과 안목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반응이다. 30억달러의 펀드를 운영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버크셔 해서웨이에 투자해 온 토마스 루소는 "지금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대"라고 단언했다.
그는 "버핏이 널려있는 헐값 자산들 틈에서 반드시 `알짜 줍기(Cherry-pick)`에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단일 종목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인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최근의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버크셔 해서웨이(BRKA) 주가는 1.9% 오른 12만700달러로 마감했다. 한 주 가격이 1억2000만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버크셔 주가는 BNP 파리바 쇼크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한 지난 10일 이후에도 8.2% 올랐다. 올해 상승률도 9.7%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