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낙 “개딸, 이재명 애정 독점말라…이낙연 악마화도 중단해야”

윤영찬·신경민 전 의원 라디오 인터뷰
"이재명 독점은 곧 `이재명 죽이기`"
"이낙연, 대선 패배 후 회한 절박하게 느껴"
"필요할 때 당내 쓴소리 할 것"
  • 등록 2023-06-26 오전 9:36:48

    수정 2023-06-26 오전 9:36:48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친낙(親이낙연)계 의원들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을 향해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한 공세를 자제하고 당 통합에 동참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친 뒤 지난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차량에 탑승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딸을 겨냥해 “이 대표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계신 건 좋은데 이 대표의 애정을 독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왜냐하면 이 대표나 민주당이 살 길은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길”이라며 “이 대표를 독점하면 이 대표를 도와주고 그 다음에 지지하고 싶어 하는 분들도 갈 곳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생각이 조금만 달라도 공격하고 비판하는데 그렇게 해서 우리 당이 커질 수가 있겠느냐”며 “이 대표를 굉장히 생각하는 진정성은 알겠지만 오히려 이 대표를 죽이는 길이다. 이런 일들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경민 전 의원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에서 “‘이낙연 악마화’가 개딸들 중심으로 해서 꾸준히 진행됐다”며 “(개딸들이) ‘대선 패배의 책임은 이낙연 때문이다’라는 ‘이낙연 때문에 (대선) 졌어’라고 그러면서 이 전 대표를 악마화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딸들이 이 전 대표의 귀국길에) 염탐 차 왔던 것 같은데 아마 분위기에 압도된 것 같다”며 “이 대표의 지지 유튜버들은 많이 왔는데 (이 전 대표의) 지지층들을 보고 아마도 위축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앞으로의 당내 계파 갈등과 관련해 “이 대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고 그건 이 대표가 전적으로 결정을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전 대표가 조만간 정치 행보를 시작하고 당내에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역할론을 두고 “앞으로의 행보는 결국 민주당을 어떻게 민주당답게 또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을 어떻게 다시 복원할 수 있느냐는 부분에 (중심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어떤 계파의 수장 또는 비명(非이재명)계 이런 차원을 넘어서 민주당이 잘 되는 방향이 과연 무엇이고 다시 국민 눈높이에서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국민 속의 민주당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윤 의원은 ‘지금은 민주당답지 않은 면이 있는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참패한 후 민주당의 모습이 썩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었다”며 “‘방탄 정당’이라는 프레임에 싸였고 ‘돈 봉투 사건’이나 ‘코인 사건’과 같은 윤리적인 문제에 (휩싸였고) 정책적 비전과 미래에 대한 구상들이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필요할 때 (쓴 소리를) 할 것”이라며 “민주당 전체가 이제 불과 9개월밖에 안 남은 총선에서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다시 받을 수 있느냐의 문제를 두고 깊이 있게 숙고를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귀국 소회에서 “못다 한 책임을 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선 “저도 예상을 못했었던 부분”이라며 “대선 결과 빚어진 일들에 대한 회한과 책임에 대해 더욱 절박하게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 전 의원도 “(이 전 대표가) 그렇게 긴 시간을 침묵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곧 아마 북토크를 시작을 할 텐데 북토크에서 자연스럽게 나라에 대한 문제, 민주당에 대한 문제, 그리고 국내외 또 국제적인 현안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이 곧 온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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