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파고든 ‘AI 가전’…중소·중견기업도 기술 경쟁

AI 신제품 출시·기술 고도화 잇따라
SK매직 신임 대표, AI 사업 방점
코웨이, DX센터 주축 개발 분주
  • 등록 2023-07-09 오후 2:10:48

    수정 2023-07-11 오전 10:02:49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소·중견 가전업계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활발하다. AI 가전은 주로 대기업의 영역으로 인식됐으나 최근 중소·중견기업에서도 관련 연구개발을 확대하며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기술이 시장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판단에서다.

인공지능(AI) 코골이 완화 시스템 ‘모션필로우’ 사용 이미지. (사진=텐마인즈)
9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최근 경영진 교체를 단행하며 ‘미래 기술 중심의 가전 컴퍼니’로 도약을 선언했다. 신임 대표로 SK주식회사 머티리얼즈에서 BM혁신센터장을 지낸 김완성 신임대표를 선임한 배경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AI 기술 도입에 방점을 찍고 있다. 사업 영역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 선임으로 SK매직이 올 하반기를 목표로 개발 중인 슬립테크(수면 기술) 매트리스의 출시가 앞당겨질 것으로 내부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코웨이(021240)는 통합 정보기술(IT) 전담조직인 DX센터를 중심으로 AI 기술을 접목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노블 정수기 시리즈’로 AI가 기기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고장 여부 등을 감지해 음성으로 안내해 준다. 업계 최초로 한국표준협회 ‘AI+’ 인공지능 품질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창문형 에어컨 시장 대중화를 이끈 파세코(037070)도 지난 3월 AI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2’를 출시했다. 에어컨 본체와 외부 습도를 AI 기술로 감지해 건조 시간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고 집 밖에서도 설정이 가능하다.

헬스케어 디바이스 전문기업 텐마인즈는 스마트 베개 ‘모션필로우’에 적용된 AI를 고도화한다. 모션필로우는 AI 모션시스템이 코골이 소리를 감지하면 베개 속에 내장된 에어백을 부풀려 기도를 확보해 코골이 완화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텐마인즈는 모션필로우 사용자가 수면 상태나 건강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AI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가전업계에서는 중견·중소, 스타트업의 AI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스마트 가전 분야는 성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2021년 338억달러(약 42조 5000억원)였던 세계 스마트 가전 시장 규모가 2026년 764억달러(약 9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가전은 삼성, LG 등 투자 여력이 있는 대기업이 주도해 왔지만 최근엔 중소·중견기업에서도 출시가 활발하다”며 “가전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기존 제품과 차별화,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해 AI 기술 개발에 힘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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