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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분기(9~11월 결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56억 1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 55억 4000만달러를 웃돌았고, 조정 주당 순이익은 4.81달러로 집계돼 역시 컨센서스 4.67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내년 가이던스를 시장 기대치보다 낮춰 잡으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어도비는 2025 회계연도(2024년 12월~25년 11월) 매출 전망을 약 234억달러, 조정 주당 순이익을 20.20~20.50달러로 예상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평균 예상치는 매출 238억 달러, 조정 후 주당 순이익 20.52달러로, 이를 소폭 하회하는 수치다.
어도비가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인 ‘파이어플라이’나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를 통한 추가적인 소프트웨어 제공 등 AI(인공지능) 기술의 수익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어도비는 지난 10월 연례 제품 콘퍼런스 ‘어도비 맥스 2024’를 열고 동영상 생성 AI ‘파이어플라이 비디오’(Firefly Video)의 테스트 버전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파이어플라이 비디오는 텍스트나 이미지를 이용해 영상을 생성하는 AI 모델이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생성 AI 수익화 효과가 투자자 기대감을 바로 충족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생성 AI 서비스를 적용한 통합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 커머셜 사용에서 경쟁사들과 달리 콘텐츠 저작권 리스크 없는 안정성, 제작에서 마케팅 활용에 이르는 라인업 구축과 기업용 시장에서의 높은 선호도,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고려하면 주가 업사이드가 충분히 높다”고 진단했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도비는 올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관련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며 “향후 주가는 AI를 통한 콘텐츠 수익이 본격 확대되는 시점에서 추세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에서도 어도비가 탄탄한 기존의 비즈니스에 향후 AI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도이치뱅크는 실적 발표 직후 “어도비는 현재 생성형 AI로 성공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몇 안되는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가시적인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번스타인도 “어도비의 기본 비즈니스는 여전히 견고하고, AI를 활용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으며, 경쟁사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해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스는 “어도비의 2025년 회계연도 가이던스는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명확한 돌파구가 아니었다. 동 기간 매출과 마진 가이던스는 컨센서스를 각각 하회했으며, AI 수익화 속도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AI의 주요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