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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우리나라 수출입 집중도 국제비교와 시사점’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입 집중도는 경쟁국인 G7 국가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일부 국가와 품목에 대한 수출입 집중도가 높은 것은 우리 경제구조가 선진국보다 대외 리스크에 취약할 수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수출입 집중도는 한 나라의 수출과 수입이 특정 품목이나 특정 국가에 집중된 정도를 의미한다. 경총은 이번 조사에 허쉬만-허핀달 지수(HHI)를 활용했다.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의 작년 품목집중도는 G7의 모든 국가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수출의 품목집중도는 877.3포인트(p)로 일본(785.6p), 독일(536.8p) 등 모든 G7 국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외리스크 완화위해 무역시장 다변화 필요”
우리나라 수입의 품목집중도는 563.4p로 영국(478.4p), 미국(454.7p) 등 모든 G7 국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수입의 품목집중도는 2010년 739.4p에서 2015년 618.2p, 2020년 563.4p로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보다 원자재나 반도체 같은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아 유가 변동이나 중간재 공급망 불안에 따른 부정적 충격이 선진국에 비해 더 클 수 있다.
우리나라 수출의 국가집중도는 캐나다 다음으로 높았다. 우리나라의 수입의 국가집중도는 캐나다와 일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수출의 국가집중도는 1076.4p로 G7 국가 중 캐나다(5427.0p)보다는 낮고 일본(1018.0p), 미국(736.0p) 등 나머지 G7 국가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우리 수입 국가집중도가 높은 것은 해당 국가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경우 우리 산업에 필수적인 품목들의 안정적 수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여건이 개선되면서 우리 수출 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다만 우리의 수출입이 특정 품목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또 주력산업의 수출입 시장이 일부 국가에 집중되어 있어 다른 경쟁국들보다 대외 충격에 더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지적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대외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무역시장 다변화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며 “신기술·신산업 육성, 소부장산업 경쟁력 강화, 에너지원 다변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 지원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