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안정호 시몬스 대표가 8일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 제조공법 관련 특허를 공개했다. 난연 매트리스 기술을 침대업계 전반에 확산해 겨울철 늘어나는 화재 피해를 막는다는 공익적 목적에서다.
| 시몬스가 실시한 난연 매트리스의 생활화재 안전시험 모습. 일반 매트리스의 경우 발화 4분여 만에 불길이 치솟은 반면 난면 매트리스(왼쪽 위)는 불길이 자연 소멸하고 있다. (사진=시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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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전기장판, 히터 등 전기제품에서 시작된 불길이 매트리스에 옮겨 붙어 침실 전체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매트리스는 가정 내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가구로 화재 발생 시 불이 옮겨 붙으면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 소방청에 따르면 2012~2021년 화재 사고 사망자 3098명 중 1883명(60.8%)이 침실에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난연 매트리스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어 화재 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 불길이 급속히 번져 실내 전체가 폭발적 화염에 휩싸이는 플래시 오버(Flash over) 현상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미국·캐나다·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난연 매트리스 유통을 법제화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관련 법규가 미비하다. 반면 시몬스는 2018년부터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가정용 매트리스 전 제품을 난연 매트리스로 생산 중이다. 이어 2020년에는 관련 특허도 취득했다.
이번 특허 공개 결정으로 침대업계는 시몬스의 난연 매트리스 제조공법 관련 특허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안 대표는 “겨울철 잇따른 화재로 인한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면서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게 됐고 난연 매트리스 제조공법 특허 공개를 결심했다”며 “기업의 활동은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하는 만큼 다른 회사들도 함께 난연 매트리스로 바꿔 나간다면 결국엔 소비자들에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