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화주업계 "작년보다 약할 것" 평가속 예의주시

화물연대 파업.."수위·명분 등 작년과 다를 것"판단
항만 봉쇄·파업 장기화 가장 부담 `촉각`
  • 등록 2009-06-11 오전 9:58:56

    수정 2009-06-11 오전 10:04:58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화물연대가 11일 0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파업으로 산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물연대는 전날 오후 늦게까지 대한통운과 30여명의 미복귀 차주들의 복귀 및 화물연대 인정 등에 대해 줄다리기를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일단,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물류 운송에 적잖은 차질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물연대가 항만 봉쇄와 고속도로 점거 등을 예고한 상태여서 실행에 옮겨질 경우 물류대란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항만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산업 전반의 수출입 물류에 큰 타격은 불보듯 뻔하다. 이미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으로 철강업체들은 원자재 운송의 어려움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자동차나 전자업체들도 제품을 제때 해외로 실어 보내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하지만, 육상운송·해운 등 물류관련 업계는 이번 파업의 수위나 명분 등이 작년과 차이가 나는 만큼 파괴력은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파업의 경우 작년 유가급등에 따른 생계형 파업과 달리 `화물연대 노조 인정`을 핵심 조건으로 들고 나온 상황이어서 파업 동력이 그만큼 낮을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화물연대에 가입된 차주가 많지 않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한통운(000120), 한진(002320), CJ GLS 등 물류업계는 아직 이렇다할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일부 업체의 경우 화주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긴급화물을 조기에 출고하는 한편, 연안운송이나 철도운송을 탄력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자·철강 등 화주(貨主) 쪽도 비슷한 입장이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향후 화물연대의 파업 수위에 따라 따라 대응카드를 내놓겠다는 생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파업의 명분이나 수위 등을 감안할 때 당장 큰 타격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초기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파업의 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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