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우상호 의원은 오는 2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가 예정된 이준석 전 대표를 두고 “지금으로서는 무엇을 선택하기 어렵다. 일단 살아남기 위한 싸움밖에 없다”고 밝혔다.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7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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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원은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무리 당이 무너져도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단일화 후과로 지금 이 전 대표 밀어내기가 무리하게 시작돼서 이 사달이 났는데 원상복귀하진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천을 쉽게 받지 못할 것 같다’는 진행자의 의견에 우 의원은 “공천을 못 받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당에서 쫓겨날 것”이라며 “제명까지 가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창당은 안 할 것”이라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이 당을 장악하고 있는 동안 이 전 대표가 계속 어떤 자리를 잡긴 어렵다”고 관측했다.
다만 ‘이 전 대표가 힘을 잃어간다’는 보도에 대해선 “힘을 잃어가는 것은 의원들 사이에서 평판이지, 대통령과의 관계에선 여전히 세다”며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우 의원은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을 ‘외교 참사’라고 규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에 대해 대통령실이 미국 의회가 아닌 야당을 향한 발언이었다는 해명에 대해선 “‘한국 의원들에게 욕한 걸로 정리하자’ ‘국내에 들어가서 어떻게든 돌파하자’ 이렇게 의논한 것”이라며 “저희가 바보가 아니지 않나. 정말 엉망”이라고 맹폭을 가했다.
고(故)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조문을 하지 못한 것을 두고서도 “가기 싫었던 것”이라며 “대한민국 안에서는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외교에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예외를 봐주지 않는다”며 일침했다.
한편 후미오 기시다 총리와의 약식 간담회에 대해서도 “이번 외교는 참사였다. 결과적으로는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한 것의 책임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때문”이라며 “성과를 가장하기 위하여 급하게 발표한 김 1차장을 경질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