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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1년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기온은 13.3도로 평년(1991~2020년)보다 0.8도 웃돌았다. 이는 전국 기상관측망을 설치했던 1973년 이후 역대 1위였던 2016년(13.4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유독 비가 자주 내렸던 5월을 빼면 12개월 중 8개월이 평년 기온을 웃돌며 전반적 고온 현상이 이어졌다. 특히 2~3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이례적으로 기온이 높았고, 7월 역시 폭염이 이어지면서 연평균 기온 상승을 견인했다.
2월과 3월은 평균기온이 각각 3.4도와 8.7도로 평년보다 각각 2.2도, 2.6도 높았으며, 이는 역대 3위와 1위로 기록됐다.
3월 기온이 유독 높았던 원인을 보면 북극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가운데 양의 북극진동과 제트기류가 형성되면서 북측 찬공기가 가둬졌고, 라니냐로 인해 열대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게 유지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 기류는 우리나라 주면에서 하강기류로 바뀌면서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의 발달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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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로 보면 이상기후도 두루 발생했다. 서울 벚꽃이 평년보다 15일 이른 3월 24일에 꽃을 피워 1922년 관련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이르게 개화했다.
장마기간은 유독 짧았다. 장마 기간은 역대 가장 길었던 2020년(54일)과 비교하면 17일에 불과해 역대 세번째로 짧았다. 6월 북태평양고기압이 느리게 북상하면서 장마가 늦게 시작했고, 장마철이 시작한 이후에는 강한 양의 북극진동으로 7월 중·하순 제트기류가 평년보다 북편하면서 일찍 종료했다.
장마가 끝난 뒤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과 온난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고 동풍이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푄현상으로 고온건조해지는 ‘동풍효과’와 강한 햇볕이 더해지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됐다. 여름의 한 가운데인 7월 폭염일수는 8.1일로 5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지난해는 평균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을 뿐 아니라 기온이 크게 변동하고 장마가 매우 짧게 지나가는 등 기후변화 영향 아래 계절별 이상기후가 두루 나타난 해였다”고 평가했다.
태풍은 지난해 22개 발생해 평년(25.1개)보다 적었으나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루핏(9호), 오마이스(12호), 찬투(14호) 등 3개로 평년(3.4개)과 비슷했다.
3개 태풍은 8~9월 제주와 남부지방,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려 피해를 일으켰다.
작년 연강수량은 1244.5㎜로 평년과 유사했다. 장마철 강수량이 적었으나 봄에 비가 많이 내려 전체적으로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