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회 신용평가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도 이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응답자는 “태영건설 신용등급에 대한 신평사의 설명과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이는 지난해 말 있었던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한 신평사 등급 부여에 대한 쓴소리로 보인다. 신평사들은 태영건설에 대해 워크아웃 직전까지도 ‘A-’를 부여하는 등 A등급을 유지하다가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하자 부랴부랴 등급을 ‘CCC’로 내렸다.
심지어 한국기업평가는 하향검토도 아닌 등급 전망만 ‘부정적’으로 낮췄을 뿐이다. 부정적 전망 변경도 워크아웃 신청 일주일 전에 이뤄졌다. 워크아웃을 코 앞에 두고 있는 기업의 등급은 그대로 두고 전망만 하향했을 뿐인 셈이다.
이 뿐만 아니라 2012년 동양 사태, 2016년 STX 사태 등 문제가 터진 후에야 뒷북으로 신용등급을 조정하는 신평사들의 행태는 오늘 내일 일은 아니다.
하지만 신평사의 등급 뒷북강등에 대한 제재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신평사의 등급 쇼핑 관련 제재나 평가 기준 오적용 등에 대한 징계만 간간히 이어질 뿐이다.
이번 태영건설 뒷북 신용등급 강등 역시 명백한 신평사들의 잘못임에도 이에 따른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았다. 피해는 고스란히 신평사들이 부여한 등급을 믿고 태영건설에 투자했던 투자자의 몫이 됐다.
하지만 수년간 반복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이로 인해 피해자가 발생하는 구조라면 정부 차원에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신평사의 발행사 눈치보기가 여전히 너무 심한 구조”라면서 “제4 신평사 등 대안 마련도 필요하지만 명백하게 피해자가 발생하는 뒷북 강등 등에 대해서는 징계를 통해 경종을 올릴 필요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