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위해 엄혹한 현실 직시-SK증권 사장

  • 등록 2004-01-02 오전 10:20:54

    수정 2004-01-02 오전 10:20:54

[edaily 권소현기자] SK증권(001510) 김우평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생존과 발전을 원한다면 올해 현실을 직시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모든 구성원들에게 극복해야 할 엄혹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열정과 용기로 문제에 도전하고자 하는 구성원들과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하고 "벼랑끝 싸움을 하고 있는 업계 현실 속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SK증권 사장의 갑신년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SK증권 임직원 여러분 ! 다사다난 했던 한 해가 저물고 갑신년의 희망찬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임직원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1년은 우리에게 제2의 IMF같은 시간이었습니다. SK글로벌 사태는 그룹 유동성 문제로까지 비화되었고, 영업 현장 또한 그룹 신용도 추락에 카드채 금융 대란까지 이어져 한 순간도 편치 않았던 시련의 한 해 였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어렵기에 보람도 컸던 한 해였습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도 우리는 "고객중심의 마케팅 전문회사’를 향해 쉼 없이 매진하였고, 그 결과 역경 속에서 의미있는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역설적으로 지난 해는 가장 혹독한 시련 속에서 우리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스스로 생존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얻었던 한 해이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개인 투자가들의 시장 외면에도 불구하고 49기 대규모 적자에서 50기에 흑자로 전환한 리테일 사업 부문의 성과는 참으로 보람찬 결실이었습니다. 작년에 우리는 차별화된 증거금 제도 도입을 통해 고객 가치 제안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고, 과거의 실패를 교훈삼아 영업의 과학화에 한걸음 다가 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GM3등 회사 전략에 적극 호응한 전 구성원들의 헌신에 힘입어 리테일 본부는 인당 생산성 30% 향상과 M/S 2% 달성이라는 훌륭한 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그룹 위기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었기 때문에 어느해 보다도 고전이 예상됐던 본사 영업 부문에서도 Co-Marketing을 통한 적극적인 위기 대처로 이익 목표를 달성하는 성공적인 영업 사례를 만들어 내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얻은 자신감은 해당 사업 본부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소중한 성공 체험이 될 것입니다. 또한 한투 소송 승리도 지난 해 빼놓을 수 없는 우리의 성과였습니다. 4년여에 걸친 지리하고도 힘겨운 법정 싸움을 단순히 변호사간의 법리 논쟁에 맡기지 않고, 양 사 조직 역량의 대결로 규정하여 MPR/S가 적극 대처해 이룬 결실인 것입니다. 이는 금전적인 수익 이상으로 우리 구성원들의 회사에 대한 헌신과 능력을 보여준 SUPEX사례였습니다. SK증권 임직원 여러분 올 해도 여의도 증권가는 경영 악화와 구조 조정의 소용돌이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비단 증권업계만이 아니라 금융업 전체에 걸쳐 대규모 구조 조정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 회사는 비상 경영을 선포하여 본사 스탭 축소, 사업 비용 삭감을 과감히 추진했고, 액면분할/주식병합 동시 시행으로 재무현안도 해결했습니다. 내실있고 강한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준비해 온 것입니다. 이러한 비상 경영의 연장선 상에서 새해 벽두 우리의 각오를 새롭게 하고 회사의 생존을 공고히 하고자 &47750;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립니다. 첫째, 현실을 직시하는 조직 문화를 만듭시다. 지난 해 우리는 오랫 동안 익숙해 있던 그룹의 보호막이 걷힌 상태의 자기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아직 일부 조직들은 온실 밖에서 살아 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엄연한 현실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생존과 발전을 원한다면 눈 앞에 놓여진 실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현실 직시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풀어야 할 문제에 당당히 도전하는 자세만이 회사와 개인의 미래를 보장해 줄 것입니다. 저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극복해야 할 엄혹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열정과 용기로 문제에 도전하고자 하는 구성원들과 함께 미래로 나아 갈 것입니다. 둘째, 새로운 수익모델의 개발입니다. 지금도 업계는 59개의 증권사가 난립해 On-Line 투자와 멈추지 않는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벼랑 끝의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본사 영업 부문도 완전 경쟁하에서 박한 마진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설상 가상으로 은행과 보험사마저 증권 시장에 참여함으로서 우리의 수익 기반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수익 모델이 필요합니다. 이는 New Biz를 포함해 현재 여러분의 위치에서 가능한 모든 것들의 개선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존 일하는 방법의 혁신, 업무 절차의 단축, 새로운 영업채널의 확보 등 고객 가치와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새로운 수익모델의 관점에서 검토되고 개발 되어야 합니다. 금년 중에 각 사업 본부는 MPR/S가 하나가 되어 각 본부의 비전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에 적극적으로 임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지지만 산불은 바람이 불면 더 잘 탄다고 합니다. 2004년에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에는 분명 많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작년보다 더 큰 태풍이 우리에게 불어 올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불어오는 바람이 아니라 우리에게 산불과 같은 열정과 근성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현실을 직시합시다. 목표 앞에서는 신뢰와 열정으로 하나가 됩시다. 그리하여 갑신년을 도약의 한 해로 만들어 갑시다. 다시 한번, 맡은 바 업무에 헌신해 오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새해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04년1월 2일 SK증권주식회사 대표이사 김 우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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