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거란 자신이 없다` 풀 죽은 암호화폐…비트코인 710만원대로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가격 2%안팎 하락
이더리움도 22만대로 내려가…리플은 약보합권 `선방`
암호화폐시장 거래량 석 달래 최저…"대형 코인간 순환매"
  • 등록 2018-09-18 오전 8:18:40

    수정 2018-09-18 오전 8:18:40

최근 나흘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빗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풀 죽은 모습이다. 시장내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에너지가 약해지면서 일부 시가총액 상위 암호화폐간 순환매 정도만 나타나고 있다. 다만 암호화폐를 실물경제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18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4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2% 안팎으로 하락하며 720만원과 710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3.5%나 하락하며 6200달러대로 주저 앉았다. 이더리움도 8% 넘게 급락하며 22만원대로 내려갔고 비트코인 캐시, 이오스, 라이트코인, 모네로 등이 동반 하락 중이다.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조정을 보이면서 차기 핵심 저항선인 6500달러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이 지점을 뚫을 경우 6800~7000달러까지 추가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주에도 6500달러 돌파에 실패한 뒤 비트코인 가격은 6350~6550달러 박스권에서 횡보했다.

이로 인해 시장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지난 6월9일 이후 석 달여만에 가장 적은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운용사인 알토노미를 이끌고 있는 리키 리 최고경영자(CEO)는 “특히 알트코인시장에서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그 만큼 떨어졌다는 얘기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비트코인과 몇몇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에서 순환매 정도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암호화폐를 실제 적용하는 분야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은 반갑다.

미국 대표 블록체인 스타트업으로서 리플코인(XRP)으로 잘 알려진 리플(Ripple)이 다음달 즈음에는 자사 암호화폐인 XRP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상업용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날 사가 사바이 리플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지역 규제관계 대표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은행들이 암호화폐 XRP를 이용해 거래 처리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엑스래피드(xRapid)’ 제품에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엑스래피드는 은행과 지급결제사업자들이 XRP를 통해 더 빠르게 국경간 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여러 통화간에 다리(브릿지) 역할을 해주는 제품”이라고 소개한 뒤 “오는 10월 또는 그 즈음이면 여기에 새로운 앱이 탑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플은 그동안 방코 산탄데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머니그램, 웨스턴 유니언 등 전세계 120곳 이상의 글로벌 은행과 신용카드, 자금송금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지만, 이들 파트너들은 엑스래피드를 시범 운영하는데 한정되거나 XRP를 활용하지 않는 플랫폼인 ‘엑스커런트(xCurrent)’만 직접 도입하는데 그쳤다. 사바이 대표의 발언은 전통적 금융회사들 가운데 일부가 XRP가 쓰이는 엑스래피드를 활용한 앱을 출시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인터뷰에서 사바이 대표는 “불과 2~3년전만 해도 전세계 금융당국자들은 ‘블록체인은 좋지만 암호화폐는 나쁘다’라는 프레임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 그런 추세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비행기 없이 지어지는 활주로가 의미없듯이 당국자들 역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하나로 받아들이는 반가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카디프시티가 암호화폐를 활용한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더 타임즈는 뉴캐슬과 카디프시티 등 EPL 두 팀이 탈중앙화된 스포츠 투자 및 펀딩 플랫폼인 스포티코(SportyCo)와 암호화폐공개(ICO)를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스포티코는 두 축구단이 증권이나 유틸리티 목적으로 디지털 토큰을 발행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ICO에 참여해 구단 토큰을 받는 투자자들은 구단 수익에 따른 배분을 공유하거나 구단이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뉴캐슬은 마이크 애슐리 구단주를 영입한 이후 관리 문제로 인해 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말레이시아 투자 재벌인 빈센트 탄이 소유하고 있는 카디프시티도 1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이에 카디프는 올해 선수 연봉총액을 지난해에 비해 18%나 삭감하기도 했다.

스페인 프로축구팀인 에스파뇰의 공식 후원사이기도 한 스포티코는 앞서 지난달에도 브라질 축구팀인 아바이FC(Avai Futebol Clube)가 아바이토큰 퍼블릭 세일을 통해 2000만달러를 조달하는데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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