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천연재료로 싱겁게 담궈야"

한국인의 나쁜 식습관 ‘나트륨 과다 섭취'
  • 등록 2012-10-24 오전 9:55:55

    수정 2012-10-24 오전 9:55:55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장 나쁜 식습관 중 하나는 짜게 먹는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나트륨 권장섭취량의 2~3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소비자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양념치킨 1조각의 나트륨 함량이 557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성인 1일 나트륨 권장섭취량인 2000mg의 28%에 이를 정도다.

나트륨은 만성질환인 고혈압, 뇌졸중, 심뇌혈관질환, 당뇨병의 주요 원인이며 신장질환, 위암 등의 발생도 증가시키고 있다. 나트륨을 줄이는 식습관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나트륨은 대부분 조리 과정에 첨가되므로 조리습관을 바꾸면 충분히 조절이 가능하다. 음식을 조리할 때 되도록 소금 사용을 줄이고 후춧가루, 고춧가루, 마늘 등 양념이나 향신료로 맛을 내는 것이 좋다.

찌게, 국, 탕 등을 요리할 때는 소금보다는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마늘, 파, 양파 등 야채를 많이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 싱겁게 먹는다고 국물에 물을 붓는 경우가 있는데 물을 부어도 나트륨 함유량은 같으며 오히려 혈액 내 수분량이 많아져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

다가오는 김장철은 나트륨을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김치는 발효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많은 나트륨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우려스럽다. 김치를 담글 때는 천일염이나 마늘, 파, 굴 등 천연재료로 간을 맞추는 것이 좋다. 최대한 싱겁게 담그는 것이 필요하다.

김용재 이대목동병원 교수(뇌졸중센터)는 “단기간에 식습관을 고치는 것이 쉽지 않지만 하루 소금 섭취량을 4.6g 줄이면 고혈압이 30% 줄어든다”면서 “하루에 소금 섭취를 조금씩만 줄여도 뇌졸중의 위험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요즘같이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환절기에는 뇌졸중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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