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 효율도 높아…다가온 ‘수소 지게차’ 시대

美 수소 지게차 시장, 2026년까지 연평균 10.6%↑
‘비용 효율성’·‘친환경성’ 모두 갖췄다는 평가 받아
해외서 적극 도입…국내 기업들, 개발·상용화 나서
  • 등록 2022-09-11 오후 6:04:57

    수정 2022-09-11 오후 6:04:57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속 전자상거래 폭증으로 물류 호황이 이어지며 전 세계 지게차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수소 지게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수소 지게차는 이산화탄소 등 매연을 배출하지 않고, 연료 충전에 드는 시간과 인력 소모도 적어 기존에 쓰이던 디젤·전기 지게차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3일까지 열린 ‘H2 MEET 2022’ SK E&S 전시관에 설치된 수소 지게차 (사진=박순엽 기자)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수소 지게차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2억9000여만달러(4030억여원)에서 연평균 10.6% 성장해 오는 2026년 4억5400여만달러(6280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수소 산업이 활성화된 국가 중 한 곳으로, 현재 미국 내에서 사용되는 수소 지게차 대수만 하더라도 이미 누적 5만2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수소 지게차는 친환경성과 효율성을 모두 다 갖춘 지게차로, 업계에선 ‘미래형 지게차’로 불린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디젤 지게차’처럼 매연을 배출하고 소음이 커서 작업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을 받지도 않고, 배터리를 충전해 사용하는 ‘전동 지게차’처럼 배터리 관리가 까다롭고 힘이 약하다는 비판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특히, 수소 연료전지를 장착한 수소 지게차는 전기 배터리 대비 생산성을 15% 이상 높일 수 있다. 전기 배터리의 충전 시간이 4~6시간 걸리는 데 반해, 수소 연료전지는 3~5분 만의 급속 충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료 충전을 위한 시간과 공간, 필요 인력이 줄어들어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지게차 동력원을 전기 배터리에서 그린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 연료전지로 교체하면 최대 80%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그린 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발전 과정에서도 연소가 아닌 전기 화학적 전환을 통해 에너지가 발생하므로 물 외엔 배출되는 물질이 없다.

전기 지게차 대비 공간 활용률이 높은 수소 지게차 (그림=SK E&S)
이에 따라 해외에선 수소 지게차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 2006년 제1차 수소 연료전지 기술 혁신프로그램(NIP)을 발표, 10년 동안 모빌리티 등 연구·개발(R&D)과 실증 프로젝트에 총 7억1000만 유로를 투자했다. 호주는 2018년 ‘호주국가수소전략’을, 일본은 2019년 ‘수소·연료전지 전략 로드맵 개정안’ 등을 각각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가 국내 수소 지게차 상용화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검토하고자 약 140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는 5톤(t)급 이하 수소 지게차의 신뢰성 확보와 보급 기반 마련을 위한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수소 지게차 개발·상용화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현대모비스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5t급 중형 수소 지게차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내년까지 소형 수소 지게차 상용화할 계획이다. 또 SK E&S와 두산밥캣은 최근 열린 세계 최대 수소 산업 전시회 ‘H2 MEET 2022’에서 함께 개발한 수소 지게차를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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