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ESG 관리 역량이 우수한 금융그룹 1위로 KB금융그룹을 뽑았다. 2위와 3위에는 신한금융그룹과 NH농협금융그룹이 이름을 올렸다. ESG 역량이 부실하다고 판단되는 금융그룹에는 메리츠금융그룹이 1위를 기록해 불명예를 샀다. 2위와 3위는 각각 우리금융그룹과 미래에셋금융그룹이 꼽혔다.
한편 최근 변동성이 높아진 금융시장에서 우수한 대응력을 보이고 있는 금융그룹 1위 자리는 메리츠금융그룹에게 돌아갔다. 2위는 KB금융그룹이, 3위는 신한금융그룹이 차지했다.
KB금융, ESG 우수 이미지 1위
35회 SRE에서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관리 역량이 우수하다고 판단하는 금융그룹을 묻는 질문에 KB금융그룹이 전체 응답자 183명 중 75표(41.0%)를 받아 1위로 뽑혔다. 직군별로 살펴보면 CA가 30표, 비CA가 45표를 줬다. KB금융그룹에 이어 2위는 신한금융그룹(31표·17.0%)이, 3위는 NH농협금융그룹(21표·11.5%)이 차지했다.
또 다른 SRE자문위원은 “메리츠금융그룹의 경우 그 어떤 기준보다도 고금리 이자 수익을 우선시하고 딜에 뛰어든다는 점에서 맹목적인 이자 장사 위주의 경영을 한다는 차원의 이미지 지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금융의 경우 잇따라 터진 내부통제 부실 문제 때문에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은행은 최근 한국ESG기준원(KCGS)이 실시한 2024 ESG 평가에서도 내부통제 부실 문제로 ‘지배구조(G)’ 등급이 기존 ‘A’에서 ‘B+’로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한국ESG기준원은 하향 조정 배경으로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 부당 대출 의혹과 관련 내부통제 미흡을 거론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에게 350억원 규모의 특혜성 부당 대출을 내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부당대출 의혹 조사 결과를 넘겨받은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잇따라 관련자들이 구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씨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이어 부당대출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우리은행 임 모 전 본부장도 같은 법상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메리츠금융그룹에 이어 KB금융그룹이 35표(19.1%)를 받아 2위를, 신한금융그룹이 21표(11.5%)를 받아 3위를 기록했다.
반면 금융시장 변동성 대응력이 부실하다고 판단하는 금융그룹을 묻는 항목에서는 JB금융그룹이 1위에 올라 불명예를 차지했다. 전체 중 30표(16.4%)가 JB금융그룹에 쏠렸다. 이어 하나금융그룹과 DGB금융그룹이 각각 23표(12.6%)를 받아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