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인플레 과소평가?…달러 신뢰 무너질 수도"

대신증권 분석
美 경제학자 "부양책 규모 경제 손실분 대비 과도해"
"물가 논쟁 우려되는 이유, 달러 신뢰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
  • 등록 2021-02-22 오전 8:14:34

    수정 2021-02-22 오전 8:14:34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기대 인플레이션(BEI) 상승에도 주식 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에 큰 조증은 없었다. 조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부양정책과 백신 보급, 양호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등이 위험 선호 심리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경고가 제기된다. 최악의 경우 연준의 정책이 실패 시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거란 분석도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 강화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주(15~19일) 전 세계 주가지수의 주간 수익률은 0.4% 하락에 그쳤다. 현재 시장의 흐름을 꺾을 만한 악재가 보이지 않는데다, 기대 물가는 아직까진 2.5%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미니애폴리스 연준에서 추정하는 향후 5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이 3%를 상회할 확률은 24% 정도에 그친다. 23~24일 예정된 상하원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완화적 정책 지속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선 자산시장 과열 우려가 큰 만큼 꼬리위험(Tail Risk)으로 제기되는 물가 급등 리스크를 단순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만약 연준이 생각하는 것을 뛰어넘는 물가 상승이 나타나 테이퍼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주식시장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경제학자 서머스와 블랑샤르는 현재 미국의 경기부양책 규모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손실분 대비 과도하며, 이러한 대규모 지출이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물가 급등을 야기할 가능성을 지적했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단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가 연준의 목표를 벗어날 조짐이 강해진다면 연준은 테이퍼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통화완화 정책 지속이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의 테이퍼링 시그널을 주는 것만으로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이 실패한다면 달러화가 현재의 위상을 잃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김 연구원은 “이번 물가 논쟁이 특히나 염려스러운 이유는 물가 급등에 따른 연준의 정책 실패가 달러화에 대한 신뢰 약화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영국은 2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으로 전후 금의 2배 가까운 규모로 파운드를 찍어냈고 105년 만에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신흥강자 미국에 내줬다. 역사는 늘 반복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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