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미시간 랜싱에 있는 합작 배터리 공장의 지분을 합작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에 매각한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 GM 로고.(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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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GM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오하이오와 테네시의 배터리 셀 공장과 함께 랜싱 공장에서의 일부 공급만으로도 전기차(EV)에 대한 단기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판단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했다. 지분 매각은 내년 1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GM과 LG엔솔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출범, 랜싱에 제3공장을 건설 중이었다.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에 1공장, 테네시에 2공장을 두고 있다. GM은 미시건 공장에 대한 지분을 LG엔솔에 매각해 약 10억 달러(약 1조 4065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GM이 EV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수요 둔화와 연방 EV 세액 공제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기차 시장의 미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GM의 부회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폴 제이콥슨은 성명에서 “우리는 EV 시장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적절한 배터리 셀과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이번 거래는 GM이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면서 “이번 거래는 LG엔솔이 거의 가동 준비가 완료된 생산 능력을 활용해 수요를 충족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주요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 세액 공제 혜택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이달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은 조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최대 7500 달러(약 1000만 원) 규모의 전기차 보조금의 폐지를 계획한다고 보도했다.
GM은 지난해부터 전기차 판매 계획을 축소해왔다. 2023년 GM은 미시간 공장의 전기 픽업트럭 생산을 1년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에는 2024년 전기차 생산 전망치를 낮췄고, 7월에는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다”면서 2025년 말까지 북미에서 1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사는 기존의 파우치형 셀에서 벗어나 프리즘형 셀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라고 별도의 성명에서 밝혔다. 프리즘형은 기존 파우치형과 에너지 밀도에선 같으나 안전성이 더 높다.
올해 초 GM에 합류한 테슬라 출신 커트 켈티 GM 배터리 부문 부사장은 배터리 개발을 이끌며 배터리 셀과 팩의 형태와 구성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