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1조 신주 발행해 유증…SK그룹 재무개선 가속도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 신주 발행 제3자 배정
  • 등록 2024-10-03 오전 10:07:17

    수정 2024-10-03 오후 7:05:49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SK온이 유상증자로 1조원을 확보했다. SK그룹이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일 자회사 SK온이 제3자 배정방식으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 수는 1803만1337주다. 발행가액은 5만5459원, 약 1조원 규모다.

다수 국내 기업이 자본 조달을 위해 활용 중인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조달한다. 계약 때 체결한 기준가를 기준으로 가격이 오르면 매수자가 매도자에게 상승분을 준다. 반면 기준가 대비 가격이 떨어지면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손실 금액을 보전하는 구조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한국투자증권과 제이온포스트, 에스프로젝트이노, 브릴리언트에스, 뉴스타그린에너지제일차 등이 참여했다.

업계는 투자자들이 향후 SK온의 지분 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있다.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 납입일은 오는 15일이다.

SK온 미국 조지아 1공장 전경. 제공=SK온
SK온은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온이 지난해 설비 구축에 투자한 금액은 6조7869억원이며, 올해 예정한 금액은 7조5000억원이다. SK온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의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그룹은 반도체 특수가스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4조원의 몸값을 보유한 SK스페셜티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를 선정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별개로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자회사 에코솔루션홀딩스가 보유한 SK엔무브 주식 400만주를 142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의 SK엔무브 지분율은 기존 60%에서 70%로 확대됐다.

앞서 ICS는 지난 2021년 4월 SK엔무브 주식 1600만주(40%)를 1조 1195억원에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에코솔루션홀딩스에 SK엔무브 지분을 매각하며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10%를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을 달았다.

윤활유 전문기업인 SK엔무브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주목받는 액침냉각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대규모 투자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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