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돌 맞은 매일유업…김정완 회장, '종합식품기업' 선언

매일유업, 고창군 상하농원서 50주년 기념식 열어
지난 50년간 한국 근대화, 국민건강증진 기여 자부
'종합식품기업' 지향 김정완 회장 "진정성 있는 제품만 환영받을 것"
  • 등록 2019-05-21 오전 8:28:45

    수정 2019-05-21 오전 8:28:45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국내 3대 유제품 회사로 꼽히는 매일유업이 올해 5월로 50돌을 맞았다. 매일유업은 지난 17일 전라북도 고창군에 있는 상하농원에서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김정완 매일홀딩스(매일유업 지주사) 회장은 “지난 50년은 도전과 창의의 연속이었다”면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위대한 내일을 여는, 또 한 번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매일유업 제공)
‘고속성장’ 한국 근대화와 함께한 50년

매일유업은 근대화가 한창이던 1969년 한국낙농가공주식회사(매일유업 전신)로 출범했다. 함경도 실향민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고(故) 김복용 매일유업 회장이 50%, 정부가 50% 출자해 설립했다. 당시 김복용 회장은 민간주주 형태로 참여했다.

1971년 김 회장은 한국낙농가공 사장으로 경영권을 확보했다. 경영권 확보 후 그가 제일 처음 한 일은 젖소 확보였다. 김 회장은 국제개발협회(IDA) 차관을 빌려 1972년에는 배편으로, 1973년 이후에는 비행기로 젖소를 수입해 농가에 입식했다. 당시 3년간 김 회장이 수입한 젖소는 5000두가 넘었다.

한국낙농유업주식회사(현 매일유업)가 1973년 5월 국내 최초로 수입 젖소를 비행기로 수입해올 당시 기념사진.(매일유업 홈페이지)
김 회장은 짜낸 우유를 유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 확보에도 들어갔다. 이를 위해 일본 모리나가유업과 조제분유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했고 공장도 기공했다.

‘매일우유’ 브랜드를 달고 나온 첫 제품은 전지분유였다. 전지분유는 우유를 그대로 건조시켜 분말 형태로 만든 우유 가루다. 물을 부으면 다시 우유로 환원되는 제품다. 요새 먹는 흰 우유와 비교해 맛과 신선도가 떨어지지만 운송과 보관이 편했다.

1974년부터는 조제분유를 본격 생산·시판했다. 당시 신생아 수가 연 1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분유에 대한 수요는 높았다.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도 양질의 분유는 필요했다. 김 회장은 “단 한 명의 아이도 건강한 삶에서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며 분유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1980년 3월 김 회장은 회사 이름은 ‘매일유업주식회사’로 개명했다. 이후 선진국 낙농 기술을 따라잡기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네덜란드와 뉴질랜드, 독일 등 낙농선진국 기업들과 제휴하고 요구르트 등 고급 유제품을 생산했다. 1989년에는 방글라데시와 북 예맨에 아기용 조제분유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는 매일유업의 고속성장기였다. 1998년에는 유가공협회 회원사 중 매출 1위(4341억원)을 달성했다. 커피 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유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매일유업 성장 과정.
1997년에는 2세 장남인 김정완 현(現) 매일홀딩스 회장이 매일유업 사장에 취임했다. 유제품만 고집했던 선대 회장과 달리 김정완 회장은 외식사업, 식자재유통사업 등을 활발히 펼쳤다.

다가올 50년…“진정성 있는 제품만 살아남아”

지난해 매일홀딩스는 연결기준 매출 1조4907억원, 영업이익 67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성장세는 둔화된 상태다. 2016년 매출 1조6221억원 찍은 후 감소세다. 주된 소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영유아·청소년 수가 감소하고 있는 원인이 크다.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은 지난 17일 기념식에서 진정성 있는 제품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구 감소 시대에 그가 제시한 해법이다.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이 17일 전북 고창에 있는 상하농원 파머스빌리지에서 열린 ‘매일유업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매일유업 제공)
김 회장은 “IT 기술 발달로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 앞으로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진정성을 갖고 제대로 만든 제품을 찾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진정성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장(場)으로 김 회장은 상하농원을 꼽았다. 김 회장은 “상하농원은 농민들과의 상생을 통해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면서 “식품 영역에서 매일그룹의 새로운 성장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6차 산업 모델로서 상하농원을 성공시키기 위해 또 하나의 도전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는 성인영양식과 가정간편식(HMR) 등 새로운 카테고리 진입 추진을 천명했다. 해외 사업을 강화하면서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기업 문화 등도 구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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