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곽자훈·장지욱(이상 에너지화학공학과)·주상훈(화학과) 교수팀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원료인 산화프로필렌을 합성하는 ‘3종 촉매 융합시스템’을 개발했다고 9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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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종류의 촉매가 연속적으로 반응하며 프로필렌을 산화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기존과 달리 유해물질 배출 없이 태양광 에너지와 산소만으로 산화프로필렌을 만들 수 있다. 생산 효율은 약 94%다.
최근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염소 대신 과산화수소를 산화제로 쓰는 공법이 상용화됐지만, 여전히 친환경적이지 않은 한계가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시스템은 과산화수소를 친환경으로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과산화수소 수송과 저장에 필요한 비용도 줄어든다. 고농도 과산화수소가 시간이 지날수록 분해돼 버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 ‘선도연구센터사업(SRC)’ 등의 지원 받아 이뤄졌다. 고묘화 유니스트 석박사 통합과정 대학원생, 김용선 박사, 우진우 박사가 공동 1저자로 참여했다.
장지욱 교수는 “추가적인 외부전압과 값비싼 화합물 없이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산화프로필렌 합성 시스템을 최초로 선보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라며 “광촉매 성능을 더 개선한다면 상업적으로도 더 큰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