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 철회` 해명 나선 골드만삭스…"파생상품엔 관심"

암호화폐 전담 트레이딩데스크 설치 보류? "가짜뉴스"
"애초부터 비트코인 직접 투자 어려웠다…수탁문제 탓"
"대신 NDF 방식 비트코인 파생상품 개설은 작업중"
  • 등록 2018-09-08 오전 11:30:25

    수정 2018-09-08 오전 11:30:2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시장 투자 계획을 당분간 보류했다는 보도는 “가짜 뉴스(fake news)”라고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틴 차베즈 골드만삭스 CFO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테크크런치가 개최한 ‘디스럽트 컨퍼런스’에 참석, 암호화폐 투자 계획을 보류했다는 기사에 대해 “개인적으로 이런 용어를 한 번도 써본 적 없지만 그 기사는 가짜뉴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블룸버그뉴스는 골드만삭스가 월가 최초로 암호화폐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전담 트레이딩 데스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었다. 실제 올 4월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 전문 트레이더인 저스틴 슈미트를 유가증권본부내 디지털자산시장부문 대표(부사장)로 영입하자 시장은 암호화폐 트레이딩 데스크 설치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얼마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골드만삭스가 미국내 규제 탓에 이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감독당국 규제를 받은 금융회사가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밟아야할 법적, 제도적 단계가 많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귀띔했다.

마이클 더밸리 골드만삭스 대변인도 “현 단계에서 우리가 암호화폐시장에 뛰어들 것인지는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다만 암호화폐 트레이딩 데스크가 최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것일 뿐 골드만삭스가 이같은 계획을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며 상황에 따라 언제든 트레이딩 데스크를 개설할 준비는 돼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차베즈 CFO는 “우리가 디지털 자산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을 때엔 시간을 두고 이것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살펴보겠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한 뒤 “누군가는 우리가 당장 시장에 뛰어들어 비트코을 사서 시장을 조성하는 것처럼 흥분했겠지만 아직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비트코인 실물을 거래하는 일은 굉장히 흥미롭게 도전적인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다만 기관 차원에서 자산 수탁을 위한 해법을 아직까지 찾지 못했고 아직까지 가야할 길이 멀다”며 직접 비트코인을 매매하는 트레이딩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대신 그는 차액결제선물환(NDF)과 같은 미국 달러화로 결제되는 장외 파생상품인 비트코인 파생상품을 만드는 일에 대해서는 현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달러 가격을 기준으로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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