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가동률 40%대로 '뚝'…"한국판 IRA 필요"

전기차 캐즘에 FEOC 유예 여파 해석
산업연 "생산 보조금 등으로 가격 경쟁력 높여야"
  • 등록 2024-09-09 오전 9:06:53

    수정 2024-09-09 오전 9:06:53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저렴한 중국산 음극재에 몰려 국내 유일의 이차전지 음극재 생산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 가동률이 40%대로 곤두박질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
9일 배터리소재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공장 가동률은 2021년 70%대에서 2022년 60%대, 2023년 50%대 등으로 하락한데 이어 올 상반기는 40%대로 떨어졌다.

현재 전 세계 음극재 생산의 9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음극재 업체의 글로벌 점유율 중 1∼9위는 모두 중국 업체들이다. 음극재 핵심소재인 흑연의 경우에도 중국산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한국무역협회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천연흑연의 97.2%, 인조흑연의 95.3%를 중국 수입에 의존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흑연에 기반한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지만, 지난 1분기 기준 글로벌 점유율에서 중국 업체들에 밀려 10위권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3·4분기 음극재 매출 감소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가 한 원인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국내 주요 배터리 3사의 상반기 생산시설 평균 가동률도 50%까지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상반기 생산시설 가동률은 약 59.4%로 2022년 73.6%, 지난해 69.3%에 이어 감소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요건과 관련한 ‘해외우려기업(FEOC)’ 규정을 2026년 말까지 유예한 것도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매출 감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배터리사들이 2026년 말까지는 값싼 중국산을 쓸 수 있게 되면서 매출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힌 셈이다.

산업계에서는 전기차에 국내 소재를 사용한 배터리를 장착할 경우 보조금을 더 주는 ‘한국판 IRA’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2024년 경제분석 및 산업통상자원 정책방향 연구’ 보고서에서 “배터리 업종은 중국의 전기차 생산 보조금, 미국의 셀 생산 보조금과 같이 국내 음극재 공장에 대한 생산 보조금을 검토해야 한다”며 “포스코퓨처엠이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지만 공장 가동률이 40%대로 낮아 생산에 대한 보조금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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