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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는 총 1조 1500억원 규모로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 측은 “이번 투자금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유럽, 미국 동박(일렉포일) 공장 증설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리를 얇게 펴서 만든 동박은 반도체 후공정(패키징)을 비롯해 이차전지 음극재 소재 등에 활발히 쓰인다.
이번 투자는 일진머티리얼즈 자회사 일진머티리얼즈유럽(IME)과 일진머티리얼즈글로벌(IMG)이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각각 6000억원과 4000억원을 보통주로 유치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일진머티리얼즈가 자체적으로 1500억원 규모로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현재 국내 2만톤, 말레이시아 법인 2만톤 등 총 생산량 4만톤 규모로 동박 공장을 가동 중이다. 말레이시아에 추가 공장 증설을 마치는 올해 말 기준으로는 총 6만톤 생산 능력을 보유할 예정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 6월 해외 자회사들을 관리하기 위해 IMG를 설립한 뒤 말레이시아 법인인 일진머티리얼즈말레이시아(IMM)를 IMG 자회사로 편입했다. 또한 IMG는 이달 유럽 법인인 IME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앞으로 동박 공장 증설 일정을 고려해 미국 법인인 일진머티리얼즈아메리카(IMA) 설립도 검토 중이다.
양점식 일진머티리얼즈 대표는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로 해외 공장 증설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반도체에 사용하는 두께 2㎛(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하 초극박을 비롯해 5G(5세대 이동통신)용 특수 동박,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동박 ‘I2S’, 최상위 모델 ‘ISS’ 등을 생산하는 등 사업구조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